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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Dec 01. 2024

멘토링

저는 지난 8월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기술 공부와 취업 준비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했고, 인적 네트워크도 부족해서 고민이 컸는데, 그러던 중 크몽에서 선생님의 게시물을 접하고 궁금했던 부분들을 여쭤보고 싶어 이렇게 문의드리게 되었습니다.


1. 현재 인프라 엔지니어 분야를 목표로 잡았고, 이중 SE쪽을 구체적인 분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네트워크와 리눅스부터 공부하고 있는데, 이후 학습 로드맵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포트폴리오를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학점이 많이 낮은 편이라 고민이 큽니다... 전체 평점은 3.2, 전공 평점은 3.0으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전공을 살려 취업할 가능성이 있을지 선생님 의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답변


현재 취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IT 쪽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불과 3~4년 전보다는 상향 평준화 되어서 경쟁이 많이 치열해졌습니다. 학점은 높으면 당연히 좋지만 그것보다는 본인이 첫직장, 연봉 수준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규모가 큰 회사일 수록 점점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취준생/신입의 입지가 매우 좁아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첫직장과 연봉을 어느 정도로 잡느냐, 혹은 어느 수준에 맞추냐에 따라서 접근 방법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1. 만약 무조건 대기업을 목표로 하신다면 일단 학점과 인턴과 같은 외부 활동 여부가 중요하고, 그 이후에는 코딩 테스트와 면접이 변수가 될 겁니다. 본인의 학점이 대기업에 지원할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그걸 채우기 위해 석사나 박사를 준비하는 게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 이건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셔야 겠죠.


2. 연봉이나 회사의 규모를 따지지 않고,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면 1의 상황보다는 현실적으로 취업 시장에 접근하는 게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연봉과 회사 규모를 따지지 않으면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훨씬 많고, 취업까지 연결될 확률도 상대적으로 훨씬 높으니까요. 이런 경우는 보통 입사하고 빠르면 1년, 늦어도 3~5년 이내에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목표로 하죠. 이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이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지원할 수 없는 회사를 시간을 들여 경력을 쌓으면서 당장의 적은 월급을 감수하는 겁니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스펙이 부족한 취준생/신입생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3. 1,2 정리

위의 두 가진 선택지가 가장 흔한 선택지이고, 고민의 포인트입니다. 어떤 게 좋고 나쁜 건 없고, 결국 본인의 선택입니다. 좀 더 본인에 투자를 할 여력과 의지가 있다면 학력을 높이는 거고, 그렇지 않다면 현장에서 삽질하면서 경력을 쌓아서 이직을 하는 거죠.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꼭 첫 직장이 좋지 않아도 IT는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나중에 연봉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단지 3~4년 전보다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장벽이 꽤 높아졌다는 게 변수이기는 합니다. 전공을 살려서 취업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본인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쉬울 수도 있고,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고, 애초에 불가능할 수도 있을 뿐입니다.


4. 인프라 쪽을 생각하고 계산다고 하셨습니다.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처음부터 인프라를 할 수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일단 IT 분야이고, 경력/스펙/실력이 부족하면 처음에는 일반적인 개발 업무나 SI/SM 등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인프라를 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인 코딩 실력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꼭 어떤 언어를 해야 하는 건 아니고, 어떤 언어로든 실무에서 개발도 해보고, 관리도 해보고, 협의도 해보고, 야근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겪을 수밖에 없는 일반적인 형태의 일하는 상황을 겪어 보는 건 무조건 필요하고, 그런 와중에 하는 코딩은 공부하면서 하는 코딩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경험/실력이 쌓이면서 좀 더 본인이 원하는 분야로 가도록 본인이 본인을 잘 이끌어야겠죠. 나중에도 원하는 분야가 인프라일지 아닐지는 지금 확정할 순 없겠지만 어쨌든 인프라라는 분야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초반에  확률적으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SI/SM 업무도 무조건 도움은 될테니 하게 된다고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본인이 별도로 시간을 할애하셔서 말씀하신 리눅스나 네트워크 공부/실력/경험을 쌓으셔야 됩니다. 그리고 꼭 클라우드나 쿠버네티스, 도커와 같은 것들도 반드시 익숙해지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드는 AWS, GCP, AZURE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각각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각각의 특장점이 있어서 회사마다 다양한 이유로 클라우드를 선택합니다. 무조건 이게 좋다는 없고, 이건 이게 좋고, 저건 저게 좋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세다... 라고는 적어도 지금은 말하기가 어려울 거 같습니다. AI 때문에 Azure가 좋아 보이지만 구글이 한 순간에 위기를 맞이한 것처럼 한치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게 IT 분야입니다. 결국 본인이 가게 될 회사에서 사용하는 걸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ChatGPT나 Claude를 활용한 코딩도 익숙해지시기 바랍니다. 무조건 내가 모든 걸 개발하겠다는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시간과 싸우는 회사에서는 고집으로 보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그럴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검색 잘 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검색을 잘 하는 것도 부족하고, 있는 (AI) 서비스를 잘 사용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IT 경력이 많으신 분들이 노코드,로우코드,ChatGPT,Claude를 좋지 않게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국 본인이 익숙한 걸로만 하려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IT를 하는 입장에서 새롭게 나오는 IT 관련 기술은 반드시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야 된다고 봅니다. 본인이 인프라를 선호한다면 더욱더 그래야 되겠죠. 내가 싫어도 인프라에서도 결국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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