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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Dec 10. 2017

직접투자의 양면성

쉽게 판단하지도, 예측하지도 말아라

착잡한 마음으로 주식투자나 가상화폐와 같은 직접투자에 대해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가상화폐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두세 달 전만 해도 400~500만 원 하던 1비트 코인이 불과 며칠 전에 2,500만 원~2,600만 원까지 치솟았었고, 또 며칠 만에 1,400만 원까지 떨어졌으니 이걸 들어가? 말아? 하면서 정말 엄청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착잡한 상황이라 하면 손해를 봤기 때문이겠죠?


솔직히 High Risk High Return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나 가상화폐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오늘처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을 하면 저도 당연히 손해를 봅니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만큼 위험도 그만큼 수반되는 것이므로 그럴려니 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분이 착잡한 건 제 친구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회사를 다녀본 적도 없고, 뒤늦게 다른 친구 한 명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놈이 한 명 있습니다.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수익이 발생한 적도 없고, 그러다 보니 모아 놓은 돈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는 친구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록 동업이라 수익을 나무지만 식당을 3~4년 운영하면서 그동안은 적게라도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 친구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돈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돈이 있으면 써버리는 성향 때문에 할부로 차사고, 차 꾸미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모아 놓은 돈이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나마 남아 있던 얼마 안 되는 통장 잔고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경제 개념도 부족하고, 이런 투자는 해본 적도 없고, 그리고 아직 검증되지도 않아서 변동폭이 엄청 심한 가상화폐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그 친구는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일주일도 안돼서 60만 원의 수익을 보게 됩니다. 


월급이라는 것을 꾸준히 받아본 적도 없고, 경제 활동을 거의 해본 적도 없는 친구가 요식업으로 처음으로 수익활동을 시작했지만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식당 일이라는 게 절대 쉽지 않으니깐요... 그런 와중에 가게 하루 매출 이상의 수익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벌어버리니 이거다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조금씩 손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상화폐에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투자를 했다는 겁니다! 뭐지? 그런 돈이 있었나? 이 놈이 돈을 좀 막 쓰고 그랬지만 3년 넘게 일했으니 그래도 역시 모아 놓은 돈이 있었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놈과 동업하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그놈이 총 2,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지금 잔고가 600만 원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그놈은 카드빛을 내서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놈이 직접투자를 하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이야기해줘 본들 듣지 않는 놈이고, 결국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한테 기본적인 투자 방법(매수, 매도가 뭐고, 어떻게 하는 거냐 와 같은...)을 물어봤을 때 알려주면서 아래와 같은 말들을 해줬습니다.


절대 빛내서 하지 마라
네가 하고 있는 메인 잡에 영향이 있게 하지 마라
바닥에서 사서 꼭대기에서 팔려고 하지 말고(그럴 수도 없지만) 적당히 수익 보고 빠져라
확신하지 말고, 단정 짓지도 말아라


결국 그 친구는 3년 넘게 일하는 동안 모은 돈은 0이 되었고, 남은 거라고는 연이율 8%의 카드 빛 1,600만 원... 게다가 오늘 가상화폐 또 한 번 시원하게 떨어져 주셨는데 어제 기준으로 600만 원이었던 그놈의 잔고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어떻게 2,000만 원이 600만 원이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손해 보고 있던 가상화폐를 팔고 변화폭이 엄청나게 큰 신규 가상화폐로 들어간 거라고 합니다.  손해액을 빨리 복구하고 싶어서 무리를 한 겁니다. 그런데 그 가상화폐마저도 폭락하고 맙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 친구가 3년 동안 일하면서 산 차를 팔아서 카드빛부터 갚아버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놈은 지금 정신이 없고, 가게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동업하고 있는 친구한테도 아마 좋지 않은 영향이 갈 겁니다. 동업을 하고 있는 이 두 친구는 현재 가게에 대해서 의견이 맞지 않는 상태입니다. 한쪽은 가게를 팔자, 다른 한쪽은 왜 파냐... 가상화폐 투자했던 친구는 가게를 팔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가게 아니면 그 친구는 수익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달이 들어오는 수익이 너무나도 달콤하고 절실할 겁니다. 그에 반해 동업하는 친구는 가게 수익이 너무 적고, 동업하는 그놈과도 잘 맞지 않아서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가게를 접고 싶어 합니다.

솔직히 냉철하게 그 가게에서 그 둘이 가져가는 수익은 크지 않습니다. 중소기업 월급 정도입니다. 하지만 경제활동을 해본 적이 없던 그놈한테는 그 돈이 충분히 크다고 느껴졌을 거고, 아버지를 도와서 건설업까지 했었던 동업자 친구한테는 말도 안 되는 액수였던 겁니다. 차라리 회사 다니면서 편하게 월급 받는 게 났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은 동업자 친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가상화폐를 한 친구는 앞으로 가게 일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므로 그냥 하루라도 빨리 가게를 접는 편이 날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뭐 지금 제가 남 걱정할 때는 아닙니다. 가상화폐 투자한 제 돈도 꾸준히 없어지고 있으니깐요... ㅋㅋㅋ 주식이건 가상화폐이건 확실히 저는 누군가 혹은 어떤 집단의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는 게 확실합니다. 꼭 고지를 눈앞아 두고 이렇게 무너지고 다시 복구 열심히 하다가 또 눈 앞에서 사라지고...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저입니다. 알면서도 실수하고 한 번씩 눈 돌아가고... 솔직히 예전보다는 인내심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꼭 그 한번, 마지막 그 한 타이밍을 참지 못해서 와르르 무너지는 저를 몇 차례 목격했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나 계획대로만 했어도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았을 텐데 결국 제 스스로 자멸하는 길을 제 스스로 택하고 결국 또 후회하고 자책하더라고요. 그래도 서당개 삼 년이면 풀월을 읊는다고, 저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컨트롤을 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놈은 그런 과정도 없이 바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으니 어떻게 보면 결과가 뻔한 싸움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닙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게 분명 있을 테니깐요... 단지 빛을 지고 너무 무리를 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음이라는 것이 없을 지경입니다. 요즘 직접투자, 특히 가상화폐 투자금을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확실히 그래도 뭔가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다 잃어도 손해 없는 액수로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상화폐에서는 적은 액수로 투자하면서 제가 강조하는 소소한 점심값 정도만 벌 수 있으면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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