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비친 나
‘너는 이런 사람인 것 같아’
친한 사람들이 날 이렇게 규정짓는 말이 좋을 때가 있었어요.
나를 잘 아는 것 같고, 날 이해하는 것 같고,
나에게 큰 관심을 쏟는 것 같았으니까.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자꾸만 다른 사람들 말에 비춰볼 때였어요.
그러다 보니 거울이 점점 흐려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귀가 특별히 얇은 편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들에 점점 의존해 가고
그러다가 어느 날 나를 잊어버렸어요.
아님 잃어버렸을 수도.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내가 스스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어려운 거란 걸 알지만,
스스로를 잘 살펴보고 싶어요.
적어도 다른 사람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해서 말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