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디저트
나를 닮은 디저트는 무엇일까,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디저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단 것보다는 짠 것을 먹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쉽게 그려내기가 어려웠다. 좋아하는 순으로 따지자면, 딸기 타르트, 베이비 슈, 꾸덕꾸덕한 치즈케이크 등이겠지만, 나를 닮은 디저트라면 더욱 신중해지기 마련.
몇 번 속으로 생각의 회로를 돌린 이후, Fondant au chocolat로 정하기로 했다. 때는 바야흐로 처음으로 프랑스 땅을 밟았던 2009년 여름, 리옹의 한 식당에서 이 디저트를 만나게 되었다. 겉은 보슬보슬하고 까끌한, 푸석해 보이기까지 하는 짙은 고동색의 케이크 안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설렘 가득한 수저로 한 스푼 떠내리는 순간, 보드라운 물결이 터져 내려앉았다.
나를 무언가에 비유하는 것은 사랑이 필수적이지만, 자기 객관화를 놓칠 수도 없기에 참으로 어려운 선택이었고, 너무 사랑스럽게도, 너무 객관적으로도 고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바라보는 나의 아끼는 점과 여리고 취약한 부분은 꼭 퐁당 오쇼콜라와 닮았다.
까끌하고 푸석한, 겉은 퍽퍽해 보이는 퐁당 오쇼콜라는 한 숟갈 깊이 퍼 내면 그 속을 볼 수 있다. 무색하게 도 너무 쉽게 흘러내리는 탓에, 무얼 믿고 이렇게 무너지느냐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렇게 쉽게 드러나지는 것이 나다. 그래서 퐁당 오 쇼콜라를 좋아한다.
무척이나 여러 번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도 애썼지만, 잔나비의 가사처럼 “나는 읽기 쉬운 마음”이다. 속을 파내는 순간 그 진가를 보게 된다. 그러니 당신도, 겁내지 말고 다가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