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한 줄만 쓰려고 했는데...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안다. 알고 있다.
그런데 도무지 시간이 안 나는 걸 어쩌면 좋을까. 글쓰기에도 시간을 들이려면 매일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여유를 부릴 새 없이 돌아가는 날들의 연속에서, 당장은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나, 얼마나 긴 시간을 포기해야 하나 싶은 속상한 마음이다.
글에 집중하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글에 매진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나로서는 그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물론 자기의 일을 하면서도 글을 꾸준히 쓰고 책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시간이 없어서 아주 조금 읽었음)의 저자도 일을 하면서 몇 권의 책을 냈다. 지금의 나는... 불가능하다.
월화수목금토일
일-일-일-집안일-엄마일-일-일-일.
어쩌다 여유가 생겨 글을 쓰려면 이미 모든 것에 에너지를 쏟은 뒤라 써지는 글은 없다.
오랜만에 전자도서관에 들어가니 제대로 읽지도 못한 책들이 모두 대출 기간 만료로 나온다. 그런 걸 보는 것도 속상하다.
물론 일을 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인정받고 불러 주는 것에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고 했으니 열심히 노를 저으며 달리는 중이다. 너무 노를 저었나? 도망치고 싶은 걸 보니 너무 신난다고 몸도 마음도 상해 가는 줄 모르고 냅다 노를 저었나 보다. 그래도 방향은 알고 노를 젓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것도 아닌가?)
좋은 날 올 거라는 기대는 포기하지 않을 거다. 월화수목금토일 매일이 쉼 없이 바쁘지만 새로운 경험들의 연속이라는 것에 위로를 얻고 만족할 거다. 그렇게 차곡차곡 경험과 글감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거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내 손에 쥐어진 노를 꽉 잡고서 열심히 달려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