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차] 비우며 채워가는 삶

비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by 정은

누군가는 예쁜 집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편리한 생활가전으로 채운 집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큰 집을 좋아한다.

나는 그냥, 심플한 집을 좋아한다.


단지, 그건 취향일 뿐이다.


그래서 계속 비운다.

열었을 때 아무것도 없는 서랍이 한두 개쯤 있었으면 좋겠고,

거실 한쪽 벽을 아무것도 없이 흰 벽으로 남겨두고 싶다.


작은 것들은 지금도 매일 버리는 중이다.

단지 큰 물건들에 대한 비움의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비우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직 미련을 못 버린 아무도 치지 않는 피아노.

차지한 넓은 공간에 비해 잘 활용하지 않는 1인용 소파.

소품처럼 사용 중인 하이 체어.

아직 고민 중이다.


모든 걸 한 번에 비울 수는 없다.

비움에도 속도와 균형이 필요하다.

남겨야 할 것과 보내야 할 것을 구분하는 일, 그게 지금 내 숙제다.


물론 꼭 비워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덜 갖고 싶어 하는 지금의 내가, 예전보다 조금 더 마음에 든다.

이 모든 건, 결국 성격이고 선택이며, 내 취향이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

KakaoTalk_20250526_234636721.jpg 비 오는 날이 많아진 우기 시즌. 쏴아- 소리에 씻겨져 나가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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