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느려진 이유
정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노트북이다.
내가 노트북이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해외에 사는 아이들에게 노트북은 공책이나 수첩이고, 노트북 컴퓨터는 랩탑(Lap top)이다.
"왜요? 왜 노트북이라고 해요?"
참 궁금한 게 많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나보고 이상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노트북을 쓰기 전부터 쓰던 이미 '노트북 컴퓨터'는 '노트북'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내가 고집스럽게 '노트북'이라고 말하니 아이들도 이제는 '노트북'은 컴퓨터, '노트'는 공책으로 알아듣는다.
"한국 사람은 한국 문화와 정서에 맞게 살아가야 하는 거야.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는 또 그 나라의 문화에 맞게 살아가는 거고. 그 둘을 잘 조절하는 게 정말 멋진 거라고 생각해."
종종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지금 쓰는 노트북을 오래 쓰기도 했지만, 저장된 파일이 많다 보니 느려지기도 했고, 바탕화면에 너무 많은 게 깔려 있어서 정리가 필요했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엄두를 못 내고 있었을 뿐.
오프라인 정리나, 온라인 정리나 똑같다. 눈에 보여야 쓰고, 눈에 안 보이면 안 쓰게 된다. 서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폴더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른다. 한 번 정리를 미루면 쌓이기 마련이다. 정리의 문제는 온라인이 더 심각한 것 같다. 이미 있는 물건을 또 사 오는 것처럼, 만들었던 문서를 못 찾아서 새로 만든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 낭비와 공간 낭비를 반복하고 있었다.
다운로드 폴더에는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은 파일들이 쌓여 있었다. 일일이 파일을 열어서 내용을 확인하고 다른 폴더로 옮기거나 버리는 작업을 이틀 동안 했다. 사실 아직도 정리해야 할 다운로드 파일이 남아있지만, 잠시 포기하고, 조만간 다시 해볼 계획이다. 한 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듯하다.
휴대폰에 있는 사진은 비슷하면 종류별로 알아서 다 묶어주기도 하고, 겹치는 파일을 병합해주기도 하는데, 컴퓨터에는 아직 그런 기능이 없어서 아쉽다. 물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에도 불필요한 파일 정리해 주는 기능이 있지만, 꼭 있어야 하는 파일까지 지워버린 바람에 지금까지 몇 년째 오류 메시지가 뜨고 있어서, 그 후로는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 컴퓨터 시스템 관리는 어렵다.
AI가 활발한 시대가 되었으니 노트북 폴더를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이미 출시됐을 수도 있는데, 내가 몰라서 사용 못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파일 정리를 하다 보니 최신 기능을 탑재한 새 노트북을 사고 싶다는 쇼핑 욕구가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아무튼 꽤나 많은 파일을 정리했다. 폴더 별로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오늘 해야 할 작업하는 동안 또 바탕화면이 가득 차 버렸지만, 일을 끝내고서 바로 정리해 버렸다. 뭐든 정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오늘은 온라인 정리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