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락다운.
한동안 학교에 잘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한 학년을 온라인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15일까지 반납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학급 앨범도 학교로 받으러 가야 한다.
연극반에서 열심히 준비한 공연도 올리지 못했다. 아쉬움 가득한 마무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국도 아닌 베트남에서 꼼짝없이 집에서만 지내는 요즘. 생각을 비우고 싶지만, 자꾸 복잡해진다.
너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지...
살림보다 먼저 생각의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싶은데, 타고난 걱정꾼은 방법을 모르겠다.
그래서 한국에서 책 한 권 주문하기로 했다.
그러라 그래
(지은이 양희은)
잘 배워서 웬만한 일은 “그러라 그래” 하고 털어낼 수 있기를.
아이 : 엄마, 우리 프랑스 여행은 언제 가?
나 : 글쎄... 코로나 끝나면? 아니면... 백신 맞으면?
아이 : 나 받고 싶은 생일 선물 있어.
나 : 뭔데?
아이 : 코로나 백신.
아직 베트남에서는 백신 도입이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