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바닥까지 무너졌지.
너도 나만큼 괴로웠을까.
나는 빌었어.
네가 하루만이라도 내가 되어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기를.
하루가 아니라 단 한 시간이라도
내가 되어 보기를.
가슴이 찢어진다는 게 이런 걸까.
사랑을 가르쳐준 네가
심장을 쥐어뜯는 고통도 가르쳐 줄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는데.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
아니.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아.
내 마음이 아픈 게 너무 커서
네 마음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
그래서 내 마음 아픈 것만 계속 소리 내어 외쳤어.
그래서 미안해.
너무 미안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