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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May 25. 2023

너를 보냈던 순간

나는 참 바닥까지 무너졌지.

너도 나만큼 괴로웠을까.

나는 빌었어.

네가 하루만이라도 내가 되어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기를.

하루가 아니라 단 한 시간이라도

내가 되어 보기를.

가슴이 찢어진다는 게 이런 걸까.

사랑을 가르쳐준 네가

심장을 쥐어뜯는 고통도 가르쳐 줄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는데.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

아니.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아.

내 마음이 아픈 게 너무 커서

네 마음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

그래서 내 마음 아픈 것만 계속 소리 내어 외쳤어.

그래서 미안해.

너무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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