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브레인 워시 전
아는 동생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된 전시, 미스터 브레인워시 전.
동생이 찍어 온 작품 사진 몇 개를 보고 1의 망설임도 없이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전시장 입구부터 포테이토맨이 나를 반겨주었다.
전시관에 있는 그의 모든 작품이 익살스럽고 유머가 가득했다. 작품을 뜯어보면서 킥킥 거리는 맛이 쏠쏠했다.
명화 위에 스타워즈, 디즈니, 스트릿 아티스트들을 덧그려 넣거나 비틀어 웃음을 주고, 앤디 워홀의 유명한 작품인 캠벨 수프와 마릴린먼로를 패러디한 작품들도 흥미롭다.
그는 채도 높은 색감들을 사용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전시회는 다른 어떤 전시보다 자신의 카메라에 작품을 담고자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은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빅뱅 및 한국 셀럽들의 사진을 이용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나와 친숙한 것에 대해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사실 한국과 관련된 작품을 전시해 놓은 이 방은 작가 자신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기도 했다. 스트릿 아티스트의 작업공간은 이렇구나, 라는걸 느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공간이 자유로움 그 자체란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들의 자유로움은 늘 나의 동경의 대상이기에, 그곳에서 그것을 느끼는 것이 나에겐 굉장히 또 다른 의미였다.
그는 작품 곳곳에 "Life is bautiful", "Follow your dream", "Never never give up"과 같은 슬로건을 반복해서 배치해 두었다. 그리고 꿈을 좇는 것에 대해 끝없이 강조했다. 더불어 이왕 꿈을 꾸려면 원대하게 꾸라고했다. 그가 어떻게 미스터 브레인워시가 되었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 (전시관 한편에 영상 전시가 되어있다.) 원대한 꿈을 꾸던 시절의 모습이 나온다. 그는 처음부터 그렇게 대단한 작가가 아니었다. 원대한 꿈을 이루고자하니, 생각보다 굉장히 무모한 도전 끝에 지금의 명성을 얻게된 것이다.
그런 그를 보면서 나의 꿈은 무엇인가 생각했다. 최근에 막연히 생각했던 '하고 싶은 무엇'을 떠올렸다. 말 그대로 그것은 나의 '꿈'이다. 난 그 꿈이 되게 얼토당토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막연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듣고나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사람은 항상 꿈이 있어야 한다지만, 나이가 들면서, 직업을 가지면서, 일상을 그냥 일상으로만 살면서, 꿈이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나도 졸업을 하고 나서의 진로가 너무나 명확해진 터라 그 외의 것에 대해 꿈꿔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막연한 것은 없다.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말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따라가면 된다. 그러면 언제가 그의 꿈처럼 나의 꿈도 눈 앞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