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도
진짜 어른을 만나고 싶다Ⅱ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와의 대화

by 소소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해야겠어요.

저 같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오늘 같은 날이 오게 된 거에요.

젊은 당신들에게 참 많이 미안해요."


대통령도 사과하지 않고,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도 사과하지 않았고,

그 어떤 어른도 우리에게 사과한 일이 없습니다.

모두가 누군가를 찾아 악마화하고

비난하기 바빴던 그때

홍세화 선생님은 제게 유일한 어른이었습니다.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중에서 (p. 10)





어떤 어른 : "벌써 2천여 년 전에 맹자님이 말씀하신 4단 7정의 4단이 인간의 본성 내지 조건이잖아요. 그 네 가지가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입니다. 즉, 불쌍히 여길 줄 아는 마음,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 양보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옳고 옳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마음인데 잠시 돌이켜보면 이 네 가지가 한국 사회에서 다 사라지고 있지 않나요? (p. 64)"


저도 지금껏, 인간이니까 인간이라서 인간이라면 마땅히 갖춰야 할 사고이자 자세로 여겨왔습니다. 비록 4단 7정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기꺼이 수긍하게 되는... 하지만 세상은 이런 가치를 잊은 게 아닌가, 아니, 폐기처분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쳐 깜빡 잊은 것이려니, 도태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쫓겨 잠시 놓은 것이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되려 그런 삶의 태도와 가치를 비아냥거리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을 보며, 잊은 것도 버린 것도 아닌 다른 선택을 한 게 아닐까 싶더군요.


차별과 혐오의 시대. 은근히 무시하고 편 가르며 무리 지어 비아냥거리고, 그 속에서 희열감을 느끼는 사람들. 열등한 누군가를 밟고 올라섰다는 우월감에 중독된 사회에선 늘 먹잇감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사람됨의 도리는 가장 만만한 먹잇감이 되어 버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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