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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백수 1년 자산 변동

by 소소

월급 없이 지낸 1년. 매달 마지막 날에 자산상태를 기록했다.


매일매일 느끼기로는 들어오는 돈은 없고 주가는 지지부진하고 나가는 돈만 많은데, 정작 기록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증가해서 깜짝 놀랐다. 작년 말 대비 총 2억 넘게 증가했다. 이 숫자가 맞나 싶어서 몇 번 확인했다. 자산 증가의 1등 공신은 주식이다. 이익실현을 하지 않았으니 세전 평가액일 뿐이지만. 주식 추가매수는 없었기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 큰 시사점은 없다. 근로소득으로 저축 가능한 금액이 1억이었는데, 자산 증가가 2억이니 가만히 두어도 자본 소득이 더 크다는 것이 시사점이랄까.

IRP는 추가납입 금액, 즉 예금에서 IRP로 이전한 금액만 기록했다. 총 자산 변동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매 연초에 1,800만 원씩 이전할 계획이다.


주식 평가액이 1억 5천 증가했다. 10월에 3천 손실이 났을 때는 울고 싶었다. 다행히 반등. 중간중간 하락이 있었지만 월말 기준으로는 1년간 매달 상승했다. 자산 증가의 실질적인 공신이다. 현금화하지 않은 평가액일 뿐이라는 취약적이 있지만.


저축성은 채권+예금+입출금. 저축성 잔고는 5천 증가했다. 생활비로 1,700만 원 정도 사용했으니, 올해 이자와 배당으로 7천 가까이 받았다는 뜻. (23년 금융종합소득세를 낮추려고 이자소득을 이연한 탓에 금액이 커졌다.)


머리로는 주식 비중과 달러자산 비중을 높이고 싶은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좀 막막하다. 달러가 너무 오르고 주가도 오른 상태라서 들어가기 두렵다. 그래서 입출금 계좌 잔고만 1억 6천까지 쌓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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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10년 간의 주식계좌 평가액 증감을 확인해 봤다. CMA와 채권이 포함된 계좌이지만 주식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채권과 CMA 잔고가 증가한 것은 최근 1-2년 새다. CMA를 파킹통장처럼 사용하고 있어서 대기성 금액이 8천5백, 채권이 2천3백 정도 있다.

좌) 계좌수익 우) 계좌평가액

처음 5천만 원으로 시작하여 첫 해는 0.1%의 증감에도 울고 웃었는데, 어느덧 주식이 5억 가까이 되었으니 감개무량하다. 2018년과 2022년 두 번 손실이 났다. 2018년 첫 손실 때는 너무 놀라서 그다음 해인 2019년 입금액이 0이었다. 500만 원 손실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고 당장 주식을 그만둬야 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하룻밤에도 일어나는 일이라 무덤덤해졌다.


올해 자산 증가의 9할 이상은 운이 좋았던 덕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은 없고 오히려 처음으로 손실주를 매각한 해다. 대기성 금액만 증가했다.


어찌 되었건, 올해 2025년도 무탈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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