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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un 08. 2024

5월 가계부

외식의 달 & 새벽배송

5월은 생활비 예산을 거의 다 사용했다. 평상시처럼 살면 20만 원 까지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집에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 있어 수리비용이 들었고 갑자기 외식에 불이 붙어서 다 소비해 버렸다. 왠지 집에서 손끝 하나 까닥이기 싫었고 내가 한 밥이 먹기 싫었었다. 60만 원을 쓰려고 할당했지 아껴서 저축하려고 한 건 아니지 않나 싶어서 맛있는 것을 즐겁게 먹으려 다녔다.

남은 액수가 11248 이라니 꽤 재미있는 수열이다. 그래서 다 안 쓰고 남겼다.


장보기 패러다임(?)의 전환

장보기 습관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언제나 새벽배송을 시켰다. 온라인에는 사고 싶은 물건들이 무궁무진했고 동네 매장에는 도통 살 만한 물건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 반대가 되었다. 마켓컬리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사고 싶은 것이 없다. 원하는 물건 대부분이 오프라인 매장에 있고 행사 상품은 가격마저 온라인보다 저렴하다. 오프라인 매장이 발전한 것인지 내 식습관이 변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4월에 가입한 마켓컬리 멤버십이 별 효용이 없었다. 첫 달은 딱 한번 2만 원어치를 주문한 게 끝이었다. 잔뜩 받은 쿠폰과 제휴 혜택을 하나도 사용하지 못했다. 이번 달에도 겨우 한 번 최소금액으로 주문했다. 멍석을 깔아줘서 안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필요 없는 것을 무료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고 싶지는 않아, 비록 3개월 간 가입비를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프로모션 중이지만 그냥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멤버십을 해지했다.  

1인 가구라 그런지, 온라인 배송을 많이 한 1월보다 외식을 많이 한 5월의 식비가 더 적다. 뒤집어 생각하면 새벽배송 중독은 필요한 것 이상을 구매하는 참 비효율적인 소비습관이었다는 말이다. 배송을 줄이고 나니 포장재 분리수거 하는 노동이 사라져서 일상이 매우 쾌적해졌다. 한 때는 분리배출 대행 서비스를 구독한 적도 있었으니, 앞으로 온라인 가격이 더 싸서 고민이 되면 분리배출 비용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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