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나라는 존재는 무엇으로 규정될까 생각해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이 아닐까 한다.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들이 무언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즐겨하는 것을 말한다. 즐겨한다는 것은 하는 동안 즐겁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자주 행한다는 의미이다. 자주 행하는 이유는, 거기에 내 과거의 기억이, 기억하고 싶은 한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사진처럼 특정 순간이 뇌리에 박힌 순간이 있다. 그 기억이 오래 내 곁에 있기를 바라기에 그 기억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