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활비 690,207원.
처음으로 60만 원을 초과했다. 병원비 때문인데, 아직 실손 신청을 다 하지 않았으니 일부는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몸이 아프니 잘 먹어야겠다는 핑계로 외식을 좀 많이 하기도 해서 식비도 늘었다. 사실 여기에 비밀이 있는데 포인트와 서울페이 적립금 등을 사용해서 가계부에 기입하지 않고 한 5만 원 정도 군것질을 했다. 아프다는 핑계로 풀어준 건데, 정작 이 돈으로 사 먹은 게 몸에 안 좋은 군것질이라는 게 함정. 하지만 마음의 위안도 중요하니까.
날이 추워졌다. 이래저래 몸이 피곤하다. 현재 화두는 건강, 건강해야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가 참 어렵다. 난방을 올리자니 난방비도 아깝지만 집안이 건조해지고, 날이 추워서 환기하기 싫고, 집이 서늘하니 몸은 뻣뻣하고, 운동하러 밖에 나가기 싫고, 밥 해 먹기도 싫고. 잠이라도 푹 자면 좋겠는데 이틀에 한 번 꼴로 불면. 온도 습도 완벽하게 맞고 남이 청소해 주는 곳에서 남이 해주는 밥 먹으며 살고 싶다. 아, 그건 병원 입원실인가. 아무튼 날씨가 부지런함에 끼치는 영향이 참 크다. 작년 11월, 12월은 참 즐거웠던 것 같은데, 그건 퇴사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였을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