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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하위 20% 생활비 비중

표준적인 삶은 뭘까

by 소소 Mar 07. 2025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 주거비,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라는 기사다.

연 소비지출 1,311만 원

식료품비 467만 원. 35.6%

주거비 276만 원. 21.1%

의료비 161만 원. 12.3%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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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어, 식료품비 비중이 비약적으로 높은 사람, 이거 나잖아?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하위 20%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남과 비교하며 줄 서기 좋아하는 것은 사회적 동물의 본능이니까. 작년 소비 내역을 들여다봤다.


2024년 내 소비지출은 1,040만 원이었다. 총지출인 1,709만 원에서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세금을 제외한 것이다. 참고로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는 소비지출이다.

연 소비지출 1,040만 원

식료품비 443만 원. 42.6%

주거비 149만 원. 14.3%

의료비 58만 원. 5.6%

=> 62.5%


사실 기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나 문화생활 향유는 꿈도 못 꾼다."라는 대목이었다. 나,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건가? 미래를 위한 투자(=자기 계발)를 안 하는 건 맞지만, 문화생활 향유는 나름 하고 있는데.

아마도 기사에 나온 저 하위 20% 계층이 모두 1인 가구는 아닐 테니, 저 금액으로 2~3명이 사는 거면 정말로 살아도 사는 게 아닐 수 있겠지.

 


통계청이 배포한 2017년 도시근로자 1인 가구 소비지출은 월 161만 원이었다. 이에 비추어보면 내 라이프스타일은 차가운 도시 어쩌고... 가 아님은 확실하다. 소비 규모로만 보면 월 87만 원인 60대 이상 1인 가구와 비슷하다. 미리 체험하는 노년 생활인가. 하지만 노인들도 월평균 문화오락에 4만 원을 쓰니, 나보다는 더 자본주의에 기여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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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


2023년 1인 가구 연간 소비지출 평균은 1,671만 원, 식료품비는 559만 원이다. 그렇다면 나도 식비로  월 10만 원 정도는 더 써도 되려나. 근데 나 왜 이렇게 식비에 신경을 쓰는 걸까? 일상의 낙은 먹는 거. 하루의 대부분은 먹는 고민. 밥 해주는 사람이 없어 삼식이 소리는 안 듣지만 - 무위도식하는 생활이 좀 켕기는가 보다.

통계청 KOSIS 가구특성별 비목별 비소비지출통계청 KOSIS 가구특성별 비목별 비소비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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