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건보료)
기업은행 중금채 만기된 것으로 국민주택채권을 구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건강보험료 때문이다. 국민주택 채권의 수익률이 중금채 금리보다 아주 약간 높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실수익이 동일해도 과세대상금액이 적어 건강보험료가 줄어든다는 점이 중요했다. 앞으로 보험료율이 오를 테니 더 가벼이 볼 수 없다.
잔존기간 3년, 5년짜리 두 종을 구입했다. 은행환산 수익률은 각각 3%, 3.01%. 하나는 장내거래로 민평단가보다 오히려 싸게 구입했는데 (시장가보다는 비싸게 주었다. 매매수수료 0.1% 별도.) 다른 하나는 장내거래가 없어 장외에서 구매했다. 무려 55원의 마진이 붙는다. 지금 보니 발행일이 4월 30일이다. 아직 발행도 안 한 채권이네? 그럼 30일까지는 이자도 없이 증권사에 빌려주는 것인가? 그러면 오히려 매매단가를 깎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허허. 며칠 사이로 채권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걸 보니 이것저것 가릴 바는 아니지만.
금리가 높고 세금이 적은 기준으로 고르다 보니, 만기일이 예쁘게 맞추어지지가 않는다. 중금채를 일정 기간마다 구매했던 이유가 자산을 시간축으로 분산하기 위함이었다. 이율 변동에 완충역할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특정 시점에 현금이 없어 투자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물론 국민주택채권도 매달 발행되니 깨알 같은 금리에 집착하지만 않으면 가능하다.
예금과 중금채를 점차 채권으로 이동시켜 보려고 한다. 나가는 돈을 어떻게든 줄여야 할 상황이라.
번외로 미국주식은 트럼프 덕에 10여 일 사이 7천만 원 정도 평가액이 줄었다. 그래도 미국주식 소수점 적립식 매수는 중단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뭐, 달리 투자할 곳도 없으니. 잠시 중단하고 미국채에 넣어둘까 하다가 이제 미국채도 못 믿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가 갑자기 안 갚겠다고 한다던가...) 무엇보다 내가 애초에 환경에 기민하게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호들갑 떨면 늘 결과가 안 좋았다. 이제 나도 나이가 있으니 10년 존버는 어렵고 5년 안에만 회복되면 좋겠다는 기원이나 해본다.
내 눈에는 트럼프의 행동이 미국의 패권을 스스로 부수는 것으로만 보이니, 과거처럼 무지성 미국지수 추종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장기 성장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버려서 마음 편히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