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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Nov 15. 2023

국민연금 추납

지역가입자 자격을 취득하고 나서 학생일 때 납부하지 않았던 기간을 추가로 납부했다. 가입기간을 늘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나중에 형편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니 퇴직 정산으로 여윳돈이 있을 때 미리 기간을 채우는 게 좋을 것 같아서였다. 게다가 현재의 소득대체율이 미래보다 높고 향후에는 요율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라면 미래에 5년을 납부하는 것보다 추납 5년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해 보였다. 연말정산 시 공제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연말 정산은 직장인만 받을 수 있으니 추납을 한다면 올해 안에 해야 효과가 있다. 그렇잖아도 내년도 종합소득세가 걱정되던 터였던지라 조금이라도 공제액을 늘릴 마지막 기회였다. (국민연금 납부액은 직장을 다닌 기간뿐이 아니라 1년간 납부한 금액을 모두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퇴사 직후, 납부재개 후, 추납 후


퇴사 전 예상 노령연금은 150만 원이었는데 (=당시 월급이 60세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퇴사 직후 90만 원으로 떨어졌다가 (=납부 중단), 임의가입자로 등록한 후 110만 원 (=60세까지 9만 원 납부), 55개월 추납 후 120만 원으로 증가했다. 495만 원을 내고 월 수령액이 9만 원 증가했으니, 연금 수령을 5년만 해도 이득이다. 사실은 이 이득이 과하여 재정고갈이 되는 것이지만.


국민연금에 대해 이러저러 말들이 많은데, 그렇더라도 개인연금이 더 낫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사적 연금은 수수료 비중이 크고 물가상승 방어가 안 되기 때문에 국민연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실적만 보아도 국민연금 수익률이 보험사 운용자산 수익률보다 높다. 어차피 지금은 주식에 몇 백 넣어놔 봐야 녹아내리기 십상인지라, 많이 고민하다가 그냥 추납을 결정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추납 후 그날 밤에 주식이 갑자기 올라가서 500만 원이 다시 생겼다. 물론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주식 평가액이지만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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