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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Nov 19. 2023

헤드헌터의 연락

나만 발전이 없는 것일까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았다. 뭐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이 오긴 하니까. 헤드헌터들이 좋아하는 몇 가지 키워드 검색에 내가 해당되니까.

아주 살짝 기뻤다. 나 이 나이에도 아직 시장에서 팔리는구나. 하기야, 컨설팅 분야에서 연락이 왔으니 나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둔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컨설팅과 고객응대는 내 적성에 맞지 않으니 따로 답장을 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해당 조직의 임원이 내 예전 팀원이었다. 내 예전 팀원, 팀의 신입, 후배, 동기였던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이제는 번듯한 조직의 임원을 달고 있다.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묘하다. 그 회사에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망하기도 하고 자격지심도 생기니까. 어디 어디 임원이 내 지인이라면 자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상은 갈 수 있는 회사의 범주가 점점 줄어들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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