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과한 시간을 기록한다.
견디어내고 살아낸 시간이 어떤것이든,
그것은, 나만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일상은 반복적으로 흘러간다. 눈을 뜨고, 일을 하고, 세 끼 식사를 챙겨먹고, 씻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문득 내 마음을 미소짓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운전을 하다 바라본 파란 하늘, 빗소리 들으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산책하다 마주친 들꽃 한 송이, 이른 아침 출근하다 마주친 지고있는 둥근 달.
살아가고 있기에 느낄 수 있고, 마주칠 수 있는 작은 순간들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희열이 있다. 차가운 일상에 빛을 비추고, 무채색 삶에 색을 입히고, 무덤덤한 표정에 미소를 짓게하는 순간들.
그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을 때, 그 날 하루는 반짝인다.
반백년을 살아오며 늘 좋은 시간만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의미없는 시간은 없었다.
때로는 어딘가에 기록해놓은 시간들을 뜻하지 않게 마주친다. 짧게 써놓은 글, 끄적거린 낙서, 나름 의미를 담아 찍은 사진 한 장, 어설프게 진지한 글까지 10년, 20년 전의 시간 속 나를 만나는 감격을 누린다. 지나고 보면, 모든 시간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기록되지 않고 흘러가버린 시간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내 인생에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 알수는 없지만, 시간의 기록을 소중히, 그리고 차분히 남기고 싶다. 어떤 날이든 지나고보면 모든 날이 좋은 날이라는 것을, 지금은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