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을 찍었다. 내 눈앞에 보인 작은 생물들》

세균과 곰팡이 배지를 이용한 습관고치기

by 소소맘

요즘도 가끔 손가락을 입에 넣거나 손톱을 뜯는 6살 아이.
“손 씻어!.”
“손 입에 넣지마!"
아무리 말로 해도 잘 고쳐지지 않았다.


더 어렸을 적 손가락 문어 책을 보여줬을땐,

자기도 손가락 문어를 키우고 싶다며 더 열정적으로 손가락을 빨았던 내 아이..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보여주기로 했다.


온라인몰에서
세균 배지·곰팡이 배지·대장균 배지를 각각 3개 구입했다.
하나는 하원 후 손을 씻기 전,
다른 하나는 손을 씻은 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내 손을 찍었다.

평소 하원길마다 엘리베이터 바를 쓰다듬는 아이.
그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손을 입에 넣는 걸 막기 위해선
말보다 ‘그림’이 필요했다.


배양기는 없지만,
습하고 더운 여름이라 충분히 자랄 것 같아 세탁실 한쪽에 두었다.
하루가 지나자 세균의 콜로니 작은 점들이 손모양을 따라 퍼져갔다.

사흘째 되는 날,
손자국 그대로 곰팡이가 활짝 피어 있었다.


결과는 명확했다.
씻은 손 < 엄마 손 < 씻지 않은 손.
아이도 그걸 보자마자 “엄마, 이게 다 내 손에 있던 거야?” 하고 놀랐다.
그 이후로는 굳이 "입에서 손 빼!"라고 말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


과학이란 결국 이런 것 같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며 이해하는 것.

이번 실험의 목적은 세균이 아니라 습관이었다.
그리고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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