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공기에도 감정이 있다
"이곳이 그래도 제일 저렴한 곳이에요. 찾으려고 해도 이만한 곳 없다니깐요. 잘 생각하고 연락 줘요."
소영은 작은 작업실을 얻기로 했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최대한 저렴한 곳을 찾아야 했다. 보증금 700에 월 20만 원. 시내에서 떨어진 곳으로 앞에 논밭이 있고 창고로 쓰였던 5평 정도 되는 공간으로 주인 할머니는 젊은 소영이 뭐라도 하겠다고 하니 예뻐 보였는지, 아니면 안 돼 보였는지 원래 30만 원에 내놓은 걸 깎아주셨다.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소영에게 할머니는 그려 그려 열심히 해. 젊으니까 뭐든 할 수 있어라며 소영에게 힘을 주었다.
예전부터 막연히 작업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무작정 저질러 버렸다. 가끔은 이렇게 저질러 보는 것도 좋다며 자신을 다독였다. 부동산 사장님은 이렇게 싸게 나온데도 없다며 계약을 종용했다. 소영은 이미 계약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하루정도 생각해 보고 연락을 드린다고 했다.
창고는 대체로 깨끗했지만 할머니께 허락을 받고 페인트는 다시 칠하기로 했다. 작업실에 쓸 책상과 의자는 중고마켓에서 구매하기로 했고 작업할 컴퓨터와 잡기들은 모두 집에서 가져다 쓰기로 했다. 최대한 돈을 아껴야 했다.
소영은 한때 자신은 항상 운이 좋지 않고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없다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지금 도전하는 일의 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미래를 알 수 없으니 불안하기도 하다.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그 귀한 시간이 아무런 성과 없이 흘러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소영은 여태껏 그런 이유로 도전보다 안정을 선택해 왔다. 불만을 장착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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