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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택변호사 오광균 Oct 25. 2023

호객꾼의 천국, 다이내믹 하노이

이 글은 함께 여행한 두 명의 저자가 참여하였습니다. <오변의 여행일기>에서는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오변이, <강쉡의 먹방일기>에서는 여행하며 먹었던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강쉡이 썼습니다.


오변의 여행일기


한낮의 하노이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워낙 덥기도 하고 다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 걸어 다닐 이유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도는 사람이 걸어 다니는 용도가 아니라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그러다 해가 뉘엿뉘엿 해 질 무렵이면 상점에 불이 켜지고 거리에 하나 둘 사람들이 나타난다.  



저녁의 하노이는 낮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거리엔 사람들로 넘쳐난다. 영어, 한국어, 중국어 그리고 잘 모르는 언어로 북적인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에는 한 건물 건너 하나씩 마사지 업소가 있고, 모두들 어설픈 한국어로 마사지를 권한다. 열 걸음에 한 번씩은 어김없이 누군가 핸드폰 화면을 들이민다. 나체의 베트남 여성이 요염한 자세로 누워있다. 


성매매 권유에 안구 테러를 당하지 않으려면 아예 밖에 나가질 말아야 하는 곳.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밤은 흥겨우면서도 짜증 난다.


호안끼엠 호수는 저녁에 봐야 한다. 하늘이 붉어지면 오염된 호수의 물은 이내 보이지 않고 그윽한 풍경만 남게 된다. 


호수 주위로는 산책하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관광객, 호객꾼들로 북적인다. 인도는 이미 기능을 상실해서 차선 하나가 사실상 인도 역할을 하는데 차와 사람이 한데 엮여 있으니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밤에 본 성 요셉 성당은 마치 독일의 쾰른 대성당을 연상케 한다. 이 멋진 성당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으려면 수많은 호객꾼 들을 사이를 헤집고 나가 눈치껏 무단횡단을 해야 한다. 



성당 근처는 대부분 여행사나 기념품샵인데 그중에서 성당 코앞에 불교 그림상이 있는 것이 재미있다. 



하노이의 밤은 매일매일이 축제다.


평일에도 늦은 밤까지 거리엔 외국인들로 넘쳐난다. 거리는 인근 상점에서 차려놓은 의자와 테이블이 점령하고 있어 걷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인산인해를 헤쳐나가고 있으면 어김없이 핸드폰에 헐벗은 여자 사진을 들이밀며 성매매를 권유한다.


낮의 하노이는 밤과는 또 다른 세상이다. 그 많던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진다. 사람들이 사라진 공간은 지독한 더위가 메우고 있다.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에는 쩐꾸옥 사원이 있다. 야자나무와 탑이 어우러진 모습이 이색적이다.



대낮의 하노이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은 거의 외국인이다. 너무 더워서 걸어 다니기가 힘들다. 베트남 사람의 말로는 인당 하나씩 오토바이가 있다고 하는데 그럴 법하다. 걷기에는 너무 힘들고 자전거도 지칠 것 같다. 그래도 꿋꿋이 걸어서 세계유산 탕롱황성에 가 보았다.


탕롱황성은 세계유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잘 관리가 되어 있지 않다. 관리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편하게 관람하기 어렵다. 조경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이 더운 나라에서 실내에도 에어컨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야간에도 문을 여는 것도 아니다. 관람을 포기하게 해서 이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호객꾼들만 아니면 하노이는 활기차고 멋진 곳이다. 게다가 베트남 사람들은 하나같이 참 친절하다. 영어도 잘한다. 사람들은 뭐든 도와주려고 하고 식당이든 호텔이든 요구하지 않아도 불편할만한 것은 알아서 치워준다. 


하노이가 별로인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도시를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서 시골로 가고 싶다.




강쉡의 먹방일기


화려한 동남아! 시니컬한 호화찬란 여행기... 가 될까? 


폐인이 됐다.  


오변과 두 달간 일본 여행 후 집으로 왔다. 주변정리도 하고 글도 쓰면서 못한 신변정리를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겠노라 다짐했지만 작심은 삼일이었고 세상에는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았다. 성질 급한 대한민국에 적응해 대부분의 일처리를 일주일 만에 끝내버리고 나니 출퇴근으로 소비되던 시간을 그동안 일 핑계로 사놓고 안 하던 게임에 쏟게 되었다.


사실... 새 게임을 많이 사기도 했다. 안 가던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생활리듬은 점점 야밤인간으로 가까워졌다. 그 와중에 아침형 인간으로 빠릿빠릿 일어나는 생활하는 오변이 로봇 같이 느껴졌다. 인간미 없는 놈 같으니라고... 물론 체력이 안 돼서 점심때쯤 되면 꾸벅꾸벅 졸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집에 이야기를 하고 추석 이후 가기로 한 다음 여행 계획을 앞당겼다.  


오변과 나는 동남아가 처음이다. 스타트업에 들어가 지난 7년간 3일 이상 평일 휴일을 쓰지 못한 나, 법원일정으로 꽉꽉 찬 매년일정을 보낸 오변호사, 그래서 첫 동남아 여행계획은 설렘이 있었다. 비행기 가격을 알아보니 국경을 넘어가는 비행기의 비용이 적지 않았다. 옆나라로 넘어가는 비행기가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값과 비슷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계획했던 다섯 나라에서 세 나라 방문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동남아는 물가도 싸다고 하고 저번 일본여행의 하루 걸러 이동하는 뚜벅이 여행에 조금 힘들었던 우리는 비슷한 금액이면 훨씬 여유롭고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배낭여행 콘셉트를 벗어던지고 낙낙하게 휴식과 휴양의 콘셉트로 여행 콘셉트를 변경했다. 그래봐야 알뜰함이 몸에 베인 오변에 컴펌에 따라 조금 더 안락한 정도일 듯하다. 


첫 여행지는 베트남 일주다. 수도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예약한 택시를 탔다. 비교적 물가가 높은 일본여행 후 베트남 택시비가 일본 공항버스 1인 비용도 안되게 부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후훗. 이래서 동남아 여행을 오는군. 럭셔리하게 즐겨주마 라는 마음으로 호텔 체크인을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주차된 오토바이로 인도는 꽉 막혀 있었다. 도로에도 오토바이 인도에도 오토바이 예상은 했지만 오토바이 천국이었다.  바닥에 젖은 물과 오토바이, 개똥을 피해 걷는 게 흡사 게임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기분이었다. 신호등이 없어 눈치게임을 하며 건넜다. “곧 익숙해지겠지...” 하며 걷는 길옆에는 정글에나 있을 법한 큰 나무가 있다. 프랑스 풍의 건물과 어우러져 묘한 경치를 만들어 낸다. 로컬식당에 있는 의자가 유난히 낮다. 더위를 피하려고 그러나 보다. 


Bún chả CỘI phố cổ: Hanoi food specialty 

 


하노이 호텔 근처 분짜 전문점을 찾아갔다. 원래 알고 있던 메뉴라 익숙하기는 해서 안전하게 첫끼를 선택했다. 


나는 고수를 엄청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동남아 요리를 시키면 꼭 고수를 추가하고는 했는데 정작 로컬 음식점을 오니 고수가 없었다. 베트남은 생각보다 생 고수를 많이 쓰지 않는다. 홀리바질, 민트, 시소잎등 알려진 것보다 다른 향신채를 더 많이 보았다. 


고수를 식재료로 써보면 생각보다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잔뿌리가 많아 한참 동안 세척해야 흙이 빠지며 잘라놓으면 금세 시들고 향이 빠진다. 그래서 그런지 베트남은 시소잎과 박하잎 상추 같은 덜 시들고  상대적으로 저가인 향신 채소들을 쓰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일본에서 처음 먹었던 시소잎을 베트남에서 어마무지하게 먹었는데 특유의 호쾌한 향기가 피시소스의 비릴 수 있는 향을 잡아주고 소화도 잘돼 너무 취향저격 당했다.  


분짜는 이제 우리나라에 있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에도 흔한 메뉴가 됐지만 아직까지 사소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일본요리의 자루소바나 츠케멘처럼 새콤달콤한 소스에 고기와 면, 채소를 찍어 먹는 요리다. 우리네 고기쌈 냉면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냉면처럼 차갑지는 않고 미지근하다) 


소스의 베이스가 피시 소스이고 여기에 라임즙과 물로 희석하여 양파나 마늘, 매운 고추, 당근, 양파 등을 넣는다. 희석을 했지만 특유의 비릿함이 호불호 있을 수 있다. 이 비릿함을 잡아줄 여러 향신 채소들을 곁들이는데 이마저 호불호가 있다면 즐기기 힘들 수도 있다.  


스페셜 분짜 세트  



그릴포크, 라이스 누들, 스프링롤, 냉녹차(짜다)를 세트로 구성한 메뉴다. 고기 종류는 미리 구워 따뜻하게 보관했다가 분짜 소스에 담가서 준다. 그릴포크는 우리네 삼겹살 부위를 양념을 발라 바싹 익힌 것, 떡갈비 맛난  완자, 시소잎을 같이 넣고 말아 구운 것 이렇게 세 종류가 들어간다. 


이곳 분짜는 피시소스 향이 더 약해서 호불호가 적을 듯했다. 테이블에는 마늘 다진 것과 미니 라임이 손질되어 있어 기호에 맞게 가감해서 먹을 수 있다. 라이스 누들 돈민찌와 채소를 넣고 만두처럼 튀겨냈는데 이점포의 스프링롤은  우리나라 보다 간이 약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외식음식 간이 세긴 하다. 피시소스를 찍어 먹으면 간이 딱 맞는다. 



Phở 10 Lý Quốc Sư


우리나라 사람들도 익숙한 쌀국수 전문점. 이곳은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고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방문해 더 유명해졌다. 관광객, 현지인 할 것 없이 북적이며 합석이 기본이다. 물론 이런 사실은 나중에 알았고 현지 느낌 음식점을 찾기 위해 근처 트립어드바이저 순위권 맛집을 찾다 걸렸다. 


저녁에 가면 의외로 웨이팅 없이 쉽게 들어간다. 하노이 몇 군데 지점도 있고 주황색 간판이 길을 가다 보면 눈에 확띈다.  오픈주방에서 주문받으면 바로 만들어 준다.  


포 쌀국수 tai half don beef / well done beef , 꾸어이 



동일 쌀국수에 고기 고명의 익힘 정도를 하프나, 웰던의 익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프는 우리네 일본식 술안주에 나오는 타다키처럼 겉면은 데쳐져 익혀졌는데 안쪽은 빨갛게 되어 나온다. 고기의 부드러움이 더 있어 현지에서는 하프를 더 많이 시킨다. 


테이블에는 칠리소스,  라임, 고추 자른 것이 무심하게 놓여있다. 쌀국수 면이 우리나라에서 먹던 쌀국수 보다 훨씬 부드럽고 찰기가 있다. 포롱포롱한 식감으로 생수제비처럼 호로록 들어간다. 아마 대부분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쌀국수 면은 건면이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생쌀국수고추가 매우 매워서 조금만 넣어도 매운맛이 잘 우러난다. 청양고추보다 더 센 매운맛이다. 


옆테이블에서 쌀국수에 꽈배기를 시켜서 먹길래 우리도 달라고 해서 같이 먹었다. 꾸어이라고 불리는 튀긴 꽈배기 같은 빵인데 꽤나 질기고 기름지다. 국물에 담갔다가 한입씩 먹으면 촉촉하고 짭짤하니 좋다. 원래 중국의 유타오라는 광둥지역에서 먹던 튀긴 꽈배기 빵이 현지화되어 정착된 빵이라고 유래되기도 한다. 


식사 후 어슬렁 거리며 모르는 사람이 바글바글한 맥주 거리 어느 카페에서 사이공 비어를 마시며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관광객과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을 들으며 “아 외국이구나..” 하며 기분 좋게 습한 공기를 즐겼다. 돌이켜 보니 꽤 설레었던 순간이었다.  



호켈 조식을 간단히 먹고 숙소를 나섰다. 오변이 더위에 유난히 약한 걸 알고 있어 몰놀이가 없는 도시인 하노이 일정은 짧게 잡았다. 전날 베트남의 열기를 느껴 무더위가 덮치기 전 오전 시간으로 일찍 나선 것이다. 물론 아침이라고 마냥 시원하지는 않고 걸어 돌아다니면 죽지 않을 정도라 생각한다... 왜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는지 알 것 같다.   


우리 둘은 여행하면서 잘 맞는 것과 안 맞는 게 명확해 역할이 분명하다. 음식 취향은 안 맞더라도 음식을 접하는 직업인 내게 대부분의 식당을 선택하게 하고 존중(해주는 척)해준다. 나 역시 궁금하거나 가고 싶은 식당은 꼭 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식당조사와 메뉴 조합까지 끝내고 가는 편이다. 그 외 여행 취향은 꽤 잘 맞는데 도시보다는 경치 좋은 시골 지역을 선택하고, 역사적인 명소나 박물관을 좋아해 루트를 짤 때 꼬박꼬박 넣어 큰 트러블이 없다. 이번에도 오전에는 탕롱유적을 비롯한 시내를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근처에 내가 가길 원한 맛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The Banhmi By Kun 



우리가 묵던 호텔 바로 옆  하노이에서 꽤 평점이  높은 브런치 맛집이 있어 들어갔다. 원래는 가성비 좋은 반미 샌드위치를 먹으러 갔다가 다양한 메뉴에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시켜 먹게 됐다. 외부 내부 인테리어를 그리스처럼 화이트와 블루 톤으로 산뜻하게 해 놓았다. 곁들이는 다양한 음료도 함께 파는데 퀄리티가 뛰어나다. 베트남 치고는 가격이 좀 있는 집이다.


beef fried noodle 

베트남식 볶음면을 먹고 싶어 주문했다. 튀겨진 바삭하고 꼬들꼬들한 면이 간간해 입맛을 돋워준다. (간이 되누라면맛이다) 볶은 양파, 당근, 청경채, 양념이 잘된 소고기 위로 고수가 듬뿍 올려져 있다. 향긋한 채소와 함께 불맛 나는 간장소스가 고기와 어우러져 엄청 깔끔하고 맛있다. 


shirmp and cheese  

잘게 다진 양파와 당근이 듬뿍 들어간 꾸덕한 생크림 소스에 왕새우, 체다치즈와 고수가 들어갔다. 새우가 소스에 들어갈 새우가 아니라 꼬치구이에 넣어야 할 새우를 잘못 넣었나 싶을 정도로 크고 토실 토실 하다. 곁들여 먹을 반미 바게트를 한 개 통째로 준다. 오븐에 데워줘서 따끈따끈하다. 쌀가루를 써서 바삭하고 따끈한 반미빵에 크림소스를 듬뿍 올려 먹으면 바삭한 빵의 식감과 녹진한 소스에 넋을 놓고 먹게 된다. 크림소스에 들어간 양파와 당근 찹이 딱딱한 식감이라 조금 거슬렸는데 그 외에 맛은 다 좋았다. 생크림이 많이들 어가 소스가 눅진하다.


더위에 지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일본여행 때는 경비 절감을 위해 디저트 판매 하는 곳이나 카페는 잘 방문하지 않았는데 베트남커피가 원체 유명하기도 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물론 안 하던 짓을 해서 그런 건지 그날 에그 커피를 때린 우리 둘의 속은 조금 안 좋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나 먹는 듯하다.  


CAFE GIANG (Chả Cá Thăng Long) 


에그커피로 유명한 하노이 카페다. 골목안쪽으로 1층 카운터에서 올라가면 2층이 메인인 카페인데 1층이 너무 남의 가정집처럼 생겨서 여기가 맞나 하고 한참을 왔다 갔다 하다 올라갔다. 낮고 불편한 나무의자가 있는 테이블이 여러 개 세팅되어 있는데 구글 평점이 좋아서 그런지 외국인 내국인 가리지 않고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egg coffee (ice / hot) 

에스프레소 같이 진한 베트남 커피에 달달한 노란 계란 노른자 크림이 엄청나게 올라가 있다. 노른자를 중탕해 응고시켜 만든 휘핑크림이다. 달달하고 부드러운데 꽤 느끼하기도 했다. 입에는 맛있었는데 배탈 이슈가 있었다. 이번 베트남에서 대부분의 음식을 먹고 무난하게 괜찮았다. 근데 둘 다 이거 먹고 속이 급 안 좋아져서 이후 에그 커피는 기피하게 됐다. 당충전도 되고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속이 예민한 사람들은 조심하게 좋을 듯하다.


Garden House Villa Restaurant


저녁을 먹으러 간 따히엔 맥주거리 골목 옆쪽에 있는 큰 식당이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 틀어주는 식당이라고 해서 갔는데 에어컨은 있는데 안 시원했다. 가격대가 베트남 물가치고 좀 높은데 호불호 없는 메뉴가 많고 외국인 관광객 상대로 장사를 하는 집이라 그런지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영어 소통에 능숙하다. 서양관광객과 한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집이다. 


반쎄오 Banh xeo  

쌀가루로 묽은 반죽을 계란과 함께 부쳐  그 안에 볶은 고명을 넣어 오므라이스처럼 접어 낸 요리다. 한입 크기로 썰은 다음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말아서 피시소스를 찍어 먹는다. 이요리에 쓰는 라이스페이퍼는 월남쌈처럼 두껍지 않아 익힌 요리 열에도 익는다. 음식이 나오면 종업원이 가위로 먹기 좋게 자르면서 먹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고기와 여러 볶은 채소들이 들어 담백하고 맛있다. 곁들여 나온 생채소들도 같이 싸 먹는데 여기서도 상쾌한 향의 시소, 민트잎이 입맛을 살려준다. 


분 레 Bun rieu 

토마토가 들어간 해물 쌀국수다. 예전에 요리책에서 보고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 집에 리뷰가 있길래 메뉴판에도 없는데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했다. 살짝 빨갛지만 맵지는 않고 토마토가 들어가서 새콤하고 깔끔하다. 생각보다 간이 약해서 음... 인기가 없어서 메뉴판에 없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같이 나온 채소들과 피시소스를 뿌려 먹으니 토마토의 감칠맛이 느껴져 먹을만했다. 고명 해물들도 비리지 않고 좋았다. 



우리가 머문 하노이 숙소  

Hanoi E Central Hotel 


친절한 안내와 웰컴드링크로 안내해준다.  방은 넓고 개방감 있는 창문이 있다. (의외로 이 가격대는 방에 창문 없는 곳이 많다) 깔끔하고 유럽풍 건물과 가구들이 기분 좋게 해 준다. 주변에 괜찮은 카페와 맛집도 많다. 결정적으로 사파를 이동할 경우 버스 픽업 하는 카페 앞 정류소가 있는데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사파 이동 스케줄을 잡는다면 추천할만한 가성비 숙소다. 조식도 뷔페로 먹을만하며 숙소 바로 옆에 브런치 맛집 The Banhmi By Kun, 좀만 걸어가면 분짜 맛집 Bún chả CỘI phố cổ: 에그 커피 맛집 Hanoi food specialty 등이 있고 호안끼엠 호수도 가깝다. 


Tip : 동남아 여행 시 수질이슈가 있어 샤워필터를 사가는 걸 추천해 사용해 봤다. 하노이의 경우 그중에서도 다른 곳에 비해 수질이 많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깔끔 떠는 거는 아니지만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하노이는 샤워 필터 사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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