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생활을 하다 보면, 이른바 '계륵(鷄肋)' 같은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이 서면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는 순간이다.
소송의 승패를 뒤집을 결정적인 '한 방'이 있는 서면이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 밤을 새워서라도 써내야 한다. 하지만 고민이 되는 대상은 대개 '제출하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들지만, 안 낸다고 해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은' 그런 종류의 서면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요약·정리하는 '참고 서면'이다.
판사님도 사람인지라 방대한 기록 속에서 우리의 주장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제출하고 나면 할 도리를 다했다는 개운함이 든다. 문제는 '가성비'다. 기존 주장을 요약하는 단순한 정리라 해도, 막상 형식을 갖춰 쓰다 보면 A4 용지 10장은 우습게 넘어간다.
새로운 법리를 개발하는 것도 아닌 단순 정리 작업에 꼬박 하루의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의뢰인에게 비용을 청구하기에도 애매하고, 다른 급한 사건들을 제쳐두고 매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그래서 늘 망설여지던 '계륵' 같은 업무였다.
하지만 최근 사무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서 이 오랜 딜레마는 의외로 싱겁게 해결되었다. 요즘 나는 서면 제출이 고민될 때면, "그냥 쓴다".
물론 AI가 만능 요술봉은 아니다. AI가 뱉어낸 초안을 그대로 법원에 제출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사실관계를 교차 검증해야 하고, 특유의 번역 투를 다듬어야 하며,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정교한 프롬프트(지시어)를 입력하는 과정도 꽤나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가치는 명확하다. 바로 '0(Zero)'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하얀 백지 화면을 띄워놓고 첫 문장을 고민하는 막막함, 방대한 기록을 다시 들춰보며 목차를 잡는 초기 단계의 피로감을 AI가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10장을 채우는 것과, AI가 잡아준 거친 초안을 바탕으로 변호사의 시각을 더해 다듬는 것은 천지 차이다.
예전 같으면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야 했을 요약 서면 작성 시간이, 이제는 길어야 한 시간이면 충분해졌다. 새로운 주장을 창조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라면, AI는 훌륭한 '초안 작성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AI 도입이 가져온 진정한 변화는 업무 속도보다 심리적 장벽의 해소에 있다.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라는 부담 때문에 포기했던 2%의 부족함을 이제는 망설임 없이 채울 수 있게 되었다.
결과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서면 한 장이, 어쩌면 판사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조약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p.s. 이 글은 생성형 AI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