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블로그와 지식인엔 광고가 많을까
우리나라의 포털 사이트에서 가령 '이혼전문변호사'라고 검색하면 제일 먼저 뜨는 것은 광고다. 네이버에서는 '파워링크'라는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입찰식이라서 1위로 검색되려면 클릭당 최대 11만 원을 지출해야한다.
그 다음으로는 보통 블로그나 카페 글이 나오고, 네이버에서는 지식인이 나오고, 플레이스(지도), 뉴스, 사이트 검색 순이다. 구글의 경우에는 광고가 먼저 나오고, 지도 검색, 사이트나 동영상, 혹은 블로그 등이 노출된다.
나 역시 네이버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지만 내가 쓴 글은 네이버에서는 잘 검색되지 않는다. 네이버의 상위 노출 알고리즘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호사를 선임할 때뿐만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하다못해 맛집을 검색해 보면 대부분 광고글이 나온다. 광고만 자꾸 나오는 게 짜증나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유용한 정보가 나올 때도 있고, 또 광고 자체도 나름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 사실 블로그나 지식인은 사람이 작성하지 않을 때가 꽤 많다.
'블로그 자동포스팅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이게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키워드를 넣으면 알아서 문장이 완성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네이버에서 검색 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으나 보통 글을 입력하는 시간이 너무 빨라 소위 '복붙'을 하는 경우에는 상위 노출이 잘 안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자동포스팅 프로그램에서는 천천히 포스팅 하는 기능이 있는 때도 있다.
네이버에서 검색이 잘 되려면 사진과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사진을 반복해서 올리면 오히려 검색이 잘 안된다. 그래서 자동포스팅 프로그램에서는 마치 다른 사진인 것처럼 자동으로 편집해 주고 동영상도 올려준다.
결국 내가 검색되기를 원하는 키워드가 있고 적당히 쓸 네이버 아이디가 있고, 광고에 적합한 이미지와 동영상 몇 개를 만들어 놓으면 알아서 문장도 완성시켜주고 글도 올려준다. 동영상도 이미지 몇 개만 있으면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문제 없다.
지식인 자동답변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있다.
그냥 원하는 키워드를 설정해 놓으면 그 키워드가 들어간 질문이 있을 때는 자동으로 답변을 다는 것이다.
하도 짜고 치는 질문, 답변이나 자동답변이 많다보니 '표정'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답변에 일반유저들이 가령 '좋아요', '유익해요', '광고같아요' 표정을 달 수가 있다. 그런데 이 표정 역시자동으로 눌러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경쟁자들 역시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열심히 답변을 달 수 있고, 또 의도적으로 악플을 달거나 '광고같아요'라는 표정을 누르면 광고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겠지만, 자동으로 신고도 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진짜로 유용한 정보를 올리는 블로그나 지식인 답변을 보통의 검색방법으로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한동안은 광고를 피할 수 있는 검색방법이 유행이었다. 가령 맛집을 검색할 때는 '오빠 맛집'으로 검색하는 식이다. 그런데 유행하는 키워드는 이미 모두 광고에 점령되어 소용없는 짓이다.
하도 광고만 있다보니 그래서 유튜브를 검색하거나 카페에 질문을 올린다는사람도 있다. 신문기사든 TV 정보 프로그램이든, 카페든, 유튜브든 당신이 돈을 쓰기 위해 검색하였다면 나오는 건 거의 다 돈 주고 만든 광고다. 어차피 다 광고다라고 생각해야 호구가 되지 않는다.
나는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고 나름대로 정보 있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한다. 그런데 근본적으로는 그 글을 보고 손님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니 사실은 광고다. 사실 검색이 되길 바라 올리는 것일 뿐 책 찾아보면 다 나오는 정보를 굳이 내 블로그에 올릴 필요가 없다.
나도 우리 사무실을 광고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남이 자동으로 포스팅한 광고 블로그만 나와 속이 상한다. 나는 같은 광고라도 내가 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