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챌린저스> 리뷰 3.음악
* 본 리뷰는 영화<챌린저스>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린 여신이 날개가 꺾였지만 스스로 걸어 아트에게 왔다. 애플비에서 둘이 대화할 때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Bruce Springsteen- Tunnel of Love
https://youtu.be/SVynfAYk_0I?si=9FG-J5_ehipvk4-T
Fat man sitting on a little stool 뚱뚱한 남자가 작은 의자에 앉아
Takes the money from my hand while his eyes take a walk all over you 너를 훑어보며 내 손에서 돈을 가져가
Hands me two tickets, smiles and whispers good luck 두장의 티켓을 건네고 웃으며 행운을 비네
Well, cuddle up, angel, cuddle up, my little dove 자 안겨봐, 천사, 안겨, 내 작은 비둘기(...)
And we'll ride down, baby, into this tunnel of love 그리고 이제 내려갈 거야, 자기야, 이 사랑의 터널로
I can feel the soft silk of your blouse 너의 블라우스의 부드러운 실크의 느낌
And them soft thrills in our little fun house 그리고 작은 놀이집에서 부드러운 흥분도 느껴져
Then the lights go out and it’s just the three of us 그때 불이 꺼지고 우리 셋만 남아
You me and all that stuff we’re so scared of 너, 나, 그리고 우리가 아주 무서워하는 모든 것들
Gotta ride down baby into this tunnel of love 이 사랑의 터널로 타고 내려가야 해, 자기야.
There’s a crazy mirror showing us both in 5-D 우리를 둘다 5D로 비추는 미친 거울이 있어
I’m laughing at you you’re laughing at me 난 널보고 웃고 넌 날보고 웃지
There’s a room of shadows that gets so dark brother 형, 너무 어두워지는 그림자 방이 있어
It’s easy for two people to lose each other in this tunnel of love 두 사람은 사랑의 터널 안에서 서로를 잃기 쉬워
it ought to be easy ought to be simple enough 쉬워야 하고 충분히 단순해야 해.
Man meets woman and they fall in love 남자는 여자를 만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지는 거야
But the house is haunted and the ride gets rough 그러나 그 집은 유령이 나오고 가는 길은 울퉁불퉁해지지.
And you’ve got to learn to live with what you can’t rise above if you want to ride on down in through this tunnel of love 니가 이 사랑의 터널을 따라 타고 내려가길 원한다면, 너는 니가 넘어설 수 없는 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해.
* 영화에 나오는 부분은 파란색 글씨
타시는 이제 새로운 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서 이전에 받을 수 없었던 아트의 마음을 받으러 왔다. 타시는 아트에게 타점보다 공을 너무 높이 던진다고 말한다. 애플비장면 직전에 타시가 아트를 만나러간 신시내티오픈 연습시간에 아트의 코치는 공을 더 높이 던지라고 말하는데 말이다. 실제 테니스에서 서브를 넣을 때, 공의 높이는 안정성과 정확성, 공의 속도와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네트를 안정적으로 넘기려면 타점을 높여야 하는데, 타시는 타점을 조금 낮춰서 공의 속도를 빠르게 하라고 조언한다. 이 영화에서 테니스는 relationship이다. 테니스의 서브는 relationship을 시작하는 무언가일 것이다. 아트의 마음을 비추는 것 같은 아트의 메인코치는 안전하게 관계를 만들어가려면 속도를 늦출 필요도 있다고 속삭이지만 타시는 자신은 준비가 됐다고, 이제 속도를 내서 고백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트는 자신의 부코치로 와달라고 타시에게 말한다. 타시는 죄책감때문이냐고 묻는데, 아트는 이기고(win)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들의 과거에서 아트가 이겼더라면, 타시를 얻었을(win) 것이므로. 아트는 패트릭의 모든 것을 팔아치우고 결국 타시도 얻게 되는구나.
Takes the money from my hand while his eyes take a walk all over you 너를 훑어보며 내 손에서 돈을 가져가
아트가 계산서를 받아들고 결제를 한다. (음악에 따르면) 그건 둘이 이제 타기로 한 놀이기구의 티켓을 사는 것이다.
Hands me two tickets, smiles and whispers good luck 두장의 티켓을 건네고 웃으며 행운을 비네
And we'll ride down, baby, into this tunnel of love 그리고 이제 내려갈 거야, 자기야, 이 사랑의 터널로
아트와 타시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건 마치 긴 터널을 타는 놀이기구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기간이 다되어가는 학식쿠폰을 들고 타시를 만나러왔던 과거의 아트와 지금의 아트는 다르다. 직원이 건네는 계산서는 자연스레 아트에게 향하고 아트는 당연한듯 본인이 계산을 한다. 그렇게 사는 티켓은 그들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티켓이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지위를 상징한다. 아트는 이제 돈이 생겼고, 과거보다는 조금 높아진 지위에서 타시를 꼬신다.
영화 초반으로 가보자. 애틀랜타오픈에서 고배를 마신 아트가 별다른 타격없이 '재단일이나 하며 살까' 하는데, 타시가 '당신이 잘하는 부자놀이하면서 살 수도 있지, 아님 테니스 선수 계속 할래?'하고 자극하니까 아트가 갑자기 타시를 향해 손을 내민다.
이 자세가 신기한데, 보통 손을 내밀면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때고, 그 감정 그대로 손바닥을 위로해서 팔을 내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트는 손바닥이 카메라에 비치도록 옆을 향한채로 팔을 내민다. 이 자세는 얼핏 백핸드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가 원핸드백핸드로 유명한 선수라는 영화 내 설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핸드도 저 자세로는 치지 않으니, 결국 화면에 비치는 그대로 '포핸드(손바닥)'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즉, 포핸드(정면)으로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다. 타시의 말로 하는 공격에 아트는 정면으로 마주해서 공격을 받아칠 수 있음을, 자세만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트는 말 한마디 없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다.
타시는 아트의 코치고, 그들의 관계에서도 타시는 아트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아트가 힘이 없거나 어쩔 수 없어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타시와 아트의 관계는 이후의 영화에 나오는 십대때의 패트릭과 아트의 관계처럼 지배-순응의 관계이지만 이 관계는 관계를 지배(통제)하는 이익 일방을 위해서만 기여하지 않는다. 아트는 돈도, 지위도 있고 그를 통해 충분히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자신이 얻을 이익을 위해 이 관계에 '순응'하는 위치에 자리잡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차이는 권력의 차이를 불러온다.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자본이 relationship에 침투하는 방식이다. 자본의 우위는 관계에서의 우위를 결정하고(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고 좋은 수트를 입는 등의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자본은 매력으로 작용한다), 비록 비싼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데이트비용을 낼 수 있고, 나름 비싼 차도 생긴 아트는 그래서 타시와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날개가 꺾인 타시라고 하더라도 타시의 욕망에 20대의 아트는 충분치 않아보인다. 그래서 아트는 자신의 잠재력을 내어주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준다. 타시는 자신을 독점할 수 있게 하고 대신 아트를 통제할 권리를 가져온다.
이제 아트와 타시 사이에 '연애'라는 이름의 거래가 성사되었다.
2026.2.20
2024.6.24. 에 지난 블로그에 쓴 글을 많이 고쳐써서 이사해왔습니다.
- 하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