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L
※주의: 일베 등지에 올라온 혐오댓글 캡쳐가 있습니다.
2013년 6월 26일, 대한민국 검찰청은 국정원이 2012년 대선 정국을 맞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글과 댓글 등으로 여론을 조작했음을 발표*한다. 동시에 국정원이 작업한 글과 댓글 중 정치개입으로 보이는 글과 댓글을 공개**했는데 흥미롭게도 이들의 초반 글과 댓글은 2009년부터 작성된 것으로, 2012년 대선과는 관련이 없어보이는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살피다 보면 유독 게시글이 많은 달을 볼 수 있다. 2009년 6월과 11월, 2010년 4월과 11월이 대표적이다.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고, 정국은 출렁였다. 야당은 물론 이 전 대통령과 여당까지 비극적인 상황에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은 아고라에 "노무현이가 지옥에서 보내는 두 번째 유언", "놈현이가 저 세상에 와서 보니 아주 큰 죄가 많았군요~", "통크게 뇌물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 등 폄하하는 글을 올리느라 매우 바빴다. 출처: 오마이뉴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0159
초기 국정원 심리전단의 온라인 활동 목적은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야당인 민주당을 체계적으로 비하하는 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비하의 방식은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야당 인사를 ‘희화화’하고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감정적 전술이었다. 특히 고(故)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에 동물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그의 사망 원인과 장소를 풍자적 소재로 삼는 등, 인간적 예의를 넘어선 댓글들이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정치적 풍자를 넘어 윤리적 금도를 의도적으로 침범한 모욕적 언어폭력이었다. 당시 일반 시민들은 일간베스트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해당 게시물과 댓글에 경악을 표했으며, 이후 그것이 국정원 직원들의 조직적 심리전 작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충격은 더욱 커졌다.
"모욕을 주는 3단계 방법을 응용했다"며 "1단계는 권위를 훼손하고, 2단계는 주위에 있는 사람이 떠나가게 하기, 3단계는 고립시키기"라고 설명했다. 출처: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21985903
이러한 모욕은 폭넓은 분야에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비단 정적인 정치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야당을 지지하는 유명인을 모욕하는데도 응용되었으며, 나아가 야당을 지지하는 지역과 집단을 비하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인 모욕에까지 이르렀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 '좌익효수'의 댓글을 그대로 옮겨오지는 않겠다. 야당을 지지하는 지역을 '-디언', '홍어' 등으로 밈화했고, 10세에 불과한 여자아이를 성희롱했으며, 특정 정치인을 동물로 비하하는 용어로 불렀다. 게시 행태를 살펴보면 1) 강한 혐오/폭력적 언어를 사용했다. 이는 같은 종류의 의사를 가진 집단에게는 공감의 분노를, 다른 종류의 의사를 가진 집단에게는 공포를 자극하여 쉽게 여론이 확산되게 만든다. 2) 비인간화를 통해 대상인 집단을 주류여론으로부터 '분리'했다. 대상 집단이 주류집단으로부터 분리되면 공감과 연민이 줄어들고 공격이 쉬워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3) 대상집단을 조롱하고 밈화하여 이를 접하는 계층에게 진입장벽을 낮췄다. '유머'는 개인이 차별과 혐오를 받아들일 때 '자기검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언뜻 비상식적으로 다가오는 조롱과 혐오표현들이 이러한 효과를 거쳐 일부 사이트에서 비슷한 의견을 가진 집단을 형성했다. 그리고 국정원은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사이트에 비슷한 어조로 대량 배포하며 이를 '정상적' 온라인여론으로 만들었다. 즉, 국정원의 댓글작업은 단순한 '정치개입'이 아니라, 정치적 이익을 향유하고자 특정지역비하, 여성혐오, 야당정치인 조롱을 통해 조직적으로 사회갈등을 일으킨 것이다. 대북정보전을 위해 만들어진 국정원은 2009년, 한국의 일반대중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쳤다.
그리고 그 뒤에는 2009년 대통령이었고, 임기 초기부터 지지율이 떨어졌던 이명박 전대통령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지지율이 급락한 2008년 하반기부터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발언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이 정점에 달했던 2012년 대선 전에는 “다른 기관들도 국정원처럼 댓글 이런 거 잘해야 한다” 등 ‘국정원 댓글’을 특정해 언급하며 다른 부처에도 전방위적 댓글 작업을 독려하는 파일도 있다고 한다. 출처:중앙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425418
2008년부터 여론조작을 강조했고, 2009년 원세훈 전국정원장이 부임하자마자 온라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슷한 어조의 조롱, 밈화가 터졌다. 이러한 조롱/밈화로 유명해진 일명 일베(일간베스트)가 2010년 만들어진 것, 국정원의 네 명의 직원이 여기에서 주로 활동한 전력이 확인되는 점 등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국가기관이 정치에 개입하여 정적을 공격한 사건이 아니다. 이것은 이명박 전대통령 개인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심리전을 통해 의도적으로 사회갈등을 획책한 미증유의 사건이다. 이런 심리전은 댓글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 여론에 관련된 개개인의 감정 구조 자체를 변형시켜 사회적 갈등을 내면화시킨다. 이명박 전대통령이 만든 사회갈등은 이후 장장 20년 가까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잡아먹는 괴물이 된다.
2025.10.15
이명박의 L, 이십대남성의 자칭인 이대남의 L, 이준석의 L, 세 L이 만나 대한민국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LLL단의 극우, 혐오정치를 다룹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0159
** https://www.ohmynews.com/NWS_WEB/Event/nisre.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