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 입문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내게, OTT가 주는 심리적 거리란 저 너머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있다. 이런 말을 어디서 주워 들어서 더 그런가? 노년층은 지상파, 중장년은 케이블, 젊은이는 OTT, 어린이는 유튜브를 본다고.
내 주변에 존재하는 20대 젊은이란 팀의 막내 97년생 하나뿐이다. 우연히 알게 된 막내 팀원의 OTT 구독 개수는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숫자였다. 뭐, 뭐, 뭐, 뭐 4개라고 했는데 아마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정확하지는 않다.
왜 4개씩이나 구독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들어보니 각 OTT별로 주력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라 한다. 드라마를 보려면 뭘 봐야 하고, 예능을 보려면 뭘 봐야 한다는 식. 아! 이 친구의 말대로라면 각 OTT들은 경쟁 장르가 서로 겹치지 않도록 사업 전략을 꽤나 잘 짰나 보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저희 엄마는 이거 네 개, 돈 내고 보는 거 모르실 걸요? 공짜인 줄 아실 거예요. 호호호.”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50대인 그의 엄마가 정말 모르실까, 그저 딸의 취향을 눈감아 준 거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함께 깔깔 웃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