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빈곤 Period Poverty

하다 이야기

by 오늘

생리 빈곤이란 생리 기간에 생리대, 생리컵, 탐폰 등 위생용품을 구하기 힘들어 곤란을 겪는 것을 말한다.

[중앙일보] 서유진 기자의 기사 ‘코로나 탓에 여성들 남모를 고민… 생리 빈곤 비상’ 중에서.


지난 2016년,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그 후 다양한 복지방향이 나왔으나, 여러 난관을 지나야 했고, 여전히 지나는 중이다.


그리고 코로나 19가 세계를 덮쳤다.

많은 나라에서 생리대 생산에 어려움이 생겨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서유진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인도는 학교에서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가 폐쇄돼 지원이 끊겼고, 빈민촌 학생들은 생리대 구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 때문에 생리 빈곤을 겪는다는 기사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괜찮을까?

상황이 어려워 문을 닫는 회사와 상점이 늘고 있다. 누군가는 직장을 잃었다. 이 여파는 당연히 가정까지 퍼질 것이다. 삶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생리용품 마련이 쉬울 리 없다. 그렇게 일상은 무너지고, 빈곤은 더 깊은 빈곤을 야기하겠지.


당장 먹고사는 데 문제가 생겼는데 생리가 대수냐, 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먹고사는 건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생리용품도 중요하다. 사실적으로 예상하면, 피를 흘리면서 먹고 자고 일하는 건 불가능하다. 옷이 다 젖는다. 여기저기 흔적이 남는다. 생리를 참을 수도 없다. 화장지나 신발 깔창으로 처리하면 위생과 건강은 엉망이 된다. 천을 잘라 생리대 대신 쓰면 그 천을 빨고 삶고 말리는 수고스러움도 겪어야 한다. 그 천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자칫 질염이나 요도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몸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생리용품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을 것이다.


생리 빈손은 단순히 ‘생리용품을 구할 수 없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몸과 밀접한 사안이라 건강에 직결되며 나아가서는 ‘죽고 사는 문제’가 된다.

요즘 계속 고민한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할까, 불가능해 보여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서 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할 마음이 있긴 한 걸까.


-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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