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회사의 S군 이야기, 셋

by 오늘

'생리대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S군'이라는 제목은 '생리대'와 '남자'라는 극명한 대립을 이용한 자극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회사생활은... 일반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확실히 다른점이 있다면 '생리'라는 다소 민감한 주제를 자유롭게 이야기 할 뿐이다.

이것은 회사에서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들이다.


A씨 생리 언제 해요?
이번 생리 때 XX생리대 한 번 사용해 보고 이야기 해줘요.

와, 이번에 XX생리대 쓰고 있는데 지금 대참사가 났어요.

제발 생리해서 힘들면 생리 휴가를 쓰라고!!

제가 생리 기간 동안 일지를 써 봤는데 공유할게요.


'생리'를 주제로 나누는 대화는 어색하고, 불편하나 몇 번 하면 금세 일상이 된다. 생리는 죄가 아님에도 사회에서는 숨기고, 부끄러운 일이라 여기게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더디다.


나는 누나가 둘 있다.

누나들과 사이가 좋아서 항상 함께 놀았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누나 둘만 방으로 불러 한참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별것 아닐 테지만, 어린 맘에 나를 빼고 셋이서만 비밀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기상 그때 아마 생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생리대를 착용하는 방법, 잘 처리하는 법 등을 익힌으로 추측된다. 생리대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생리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남녀 모두 함께 배우면 어떨까 싶다. 왜냐하면 생리대 만드는 회사에 다니면서 생리에 대해 공부하고, 공감하고, 소통한 뒤로는 '생리'에 대해 '남자'가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점들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즉, 여성으로 태어나 겪는 불편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내 주변에도 '생리 좀 참았다 하면 안 돼?', '약 먹으면 되지', '무슨 생리를 그렇게 자주 해?'등등의 말을 쏟아내던 무지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탓하지 말자. 나쁜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니까. 生理의 뜻인 '생물체의 생물학적 기능과 작용, 또는 그 원리' 내용 그대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무엇보다 '배려'가 필요하다.


‘엄마, 누나 둘, 와이프, 딸, 여자 조카 네 명’을 가진 나로선 생리에 관하여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생리 기간동안 기꺼이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 체스




nadograe.com/stor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