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박약이신가요?
의지가 약해도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습관만들기
루틴을 습관화하고는 싶은데, 매번 실패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우연히 ‘습관’이라는 키워드로 밀리의 서재에서 찾은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일본식 자기 관리 서적.
이전에 읽었던 습관 관련 책들은 왜 습관이 중요한지, 어떻게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조언은 많이 해주는데, 실행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하거나, 구체적이지 않아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표지에 있는 ‘의지가 약해도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습관 만들기’라는 소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서 핵심은 3장과 4장이다. 3장은 습관 형성 스킬, 4장은 뇌를 속여서 힘들이지 않고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오! 좋은데?라고 생각돼서, 지금 실행해보고 있는 것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핑계목록 만들기.
‘어제 늦게 자서 피곤하니까, 오늘은 운동하지 말고 그냥 일찍 자자.’ 또는 ‘아침, 점심 적게 먹었으니까, 저녁은 많이 먹어도 된다.’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핑계를 목록으로 만들어 의식적으로 줄여나가는 것.
나의 일과를 돌아보면서 자주 하는 핑계를 정리하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았다. 운동하러 나갈 때마다 정말 귀찮은데, 핑계목록 볼 때마다 뜨끔해서 짧은 시간이라도 몸을 움직이게 되더라.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두 번째는 '만능문장, 만능포즈, 만능표정'을 만들어 순식간에 긍정 출력 하게 만들기.
뇌의 반응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습관 형성을 위해 뇌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네. 해보겠습니다."와 같은 만능문장, "파이팅 하는 손짓"을 하는 만능포즈 그리고 "입꼬리를 올리는" 만능표정을 만들어 순식간에 출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런 긍정출력을 통해 뇌를 세뇌하면, 자연스럽게 뇌가 반응하여 긍정적이게 되고,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다.
나의 만능문장은 "일단 해보겠습니다." 만능포즈는 갑자기 길 가다가 파이팅을 하긴 좀 부끄러워, "주먹 쥐고 잼잼"으로, 만능표정은 "입꼬리를 올리는" 것으로 정했다. 요즘 회의 중에 답답하거나, 시간이 길어지면 잼잼을 하고, 입꼬리를 올려보는데, 의외로 기분 전환이 된다.
몇 주전에는 좀 귀찮은 일을 하게 돼서 시험 삼아(?) "일단 해보겠습니다."를 외쳐봤다. 나는 표정에서 바로 드러나는 타입인데, 만능문장은 표정도 나쁘지 않게 도와주더라. 막상 해보니, 일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생각보다 빨리 완료했다. 평소였으면 퇴근 후 지쳐서 저녁 내내 누워있었을 텐데, 그날은 정말 오랜만에 오후 루틴을 완료했다. 만능문장은 나의 루틴을 지켜주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일단 크게 힘들이지 않고 위의 2가지를 할 수 있었다. 계속 핑계를 대고, 만능문장을 잊어버린다. 그래도 이전보다 완료한 루틴이 늘어서 인지 한 발 전진한 느낌이다.
루틴을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하루 5분 습관 수업'을 추천한다. 위에서 소개한 2가지 말고도 여러 상황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자신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면, 누구든 멋진 루티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