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모로우
1. 볼수록 일본만화 같다 싶었더니 일본 라이트 노벨이 원작. 대사 캐릭터 배경 등 영화 정서에 짙게 깔리는 이 일본만화스러움의 실체는 무엇이라 설명해야할까? 영화를 보고 다양한 리뷰를 읽어봤지만 이 정서를 속시원하게 정리한 글은 아직 보지 못했다.
2. 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대게 이 일본만화스러움이 웃음거리로 전략하고 만다. 외모까지 똑같은 주인공을 등장시킬정도로 원작을 고스란히 재현하기 때문인데 다행히 이 작품은 헐리웃 작품, 게다가 탐크루즈 작품인 탓에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얼개를 유지하면서 원작이 가진 흥미로운 설정이 더해지니 꽤나 흥미로운 작품이 나왔다. 마치 보이즈투맨이 리메이크한 신승훈의 노래를 듣는 느낌. 분명 뽕끼가 있는데 쏘울도 있어! 이거 뭐지? 재밌다
3. 이 영화가 다른 타임슬립류, 지구방위대류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결이 달랐던건 영화 중반부 이후에 나왔던 권태에 찌든 탐크루즈의 표정에 있다. 매일이 반복되는 삶 한발씩 밖에 나아가지 못하는 삶, 나와 상대방의 서사가 오직 나에게만 쌓여가는 고립된 시간속 권태에 찌든 탐크루즈의 표정은 꽤 오래 잔상이 남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