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왜 나는 커피를 멈추었나

산미 가득한 마지막 한 잔, 그리고 새로운 시작

by 소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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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산미가 살아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했다.

드립커피도 뜨겁게 마시지 않았다.

언제나 얼음을 가득 채운 잔 속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커피의 산뜻한 신맛을 즐겼다.


그 차가운 산미 한 모금은

기나긴 통근버스 이동 후 아침을 깨우는 알람이었고,

글을 쓰기 전 마음을 정리하는 의식이었으며,

피곤한 오후를 버티게 해 주는 작은 위로였다.


그러나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커피가 필요해서 마시는 걸까?

아니면 습관처럼, 없으면 불안해서 붙잡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이야기하니, 혁짱은 말했다.

"그렇자나도, 고모가 커피가 있는 한은,

우리 내과의사들이 굶어 죽는 일은 없을 거야"라고 했어.


커피는 분명 나를 깨워주었지만,

다음날 마시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을 만들었다.

그래서 커피가 없는 주말에는

일부러 브런치카페를 찾아가면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심리적 만족금만 남겼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2025년 9월 1일 오전,

마지막으로 산미가 살아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끝으로,

나는 커피와 작별을 고했다.


이 글은 그 이후의 기록이다.

두통과 끝없는 졸음으로 시작된 며칠,

텅 빈 아침의 낯섦,

조금씩 변해가는 수면과 몸의 신호,

그리고 커피 대신 채워진 새로운 루틴과 에너지.


커피 없는 하루, 그 빈자리에 찾아온 것들을

이제부터 하나씩 나누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