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이렇게 좋대

작은 위로이자 달콤한 사슬

by 소소연

커피는 참 매력적인 음료다.
아침에 한 잔 마시면 졸린 눈이 뜨이고,
무거운 마음이 잠시 가벼워진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도,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도
커피는 언제나 좋은 핑계가 되어 준다.


세상 사람들은 커피의 좋은 점을 수도 없이 말한다.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을 도와주고, 피로를 덜어준다고.
무심코 스쳐 가는 하루 속에서
작은 위로와 휴식이 되어 준다고.
그래서일까, 수많은 도시마다
아침을 여는 커피 향이 골목마다 흘러나온다.


나에게도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산미가 살아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내 하루를 여는 알람이었고,
글을 쓰기 전 의식을 열어 주는 열쇠였다.
더운 여름날 얼음을 따라 넘치던 청량감,
그 속에서 피어나는 과일 같은 신맛은
언제나 나를 새롭게 깨워 주었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그 자체로 일상의 리듬이자 작은 의식이었다.
컵을 잡고, 향을 맡고, 한 모금을 들이켜는 순간,
세상과 나 사이에 투명한 선이 그어지고
나는 잠시 멈추어 설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커피는 이렇게 좋대.”
그리고 나 역시 그렇게 믿어 왔다.
커피는 내게 분명 좋은 것이었으니까.


카페인이 향상시키는 운동능력도 좋았고,

항산화 성분으로 장건강을 개선한다거나,

심혈관 질환에 좋다고 하고(엄마가 심장스탠스하고 주치의선생님이 커피를 제안하셨다),

다이어트할 때 효과적일 수 있거나,

기분 전환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좋음에 기대다 보니,
나는 어느 순간 커피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좋다고만 믿었던 것이
사실은 나를 붙잡고 있는 사슬이었음을
나는 이제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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