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음과 과함 사이, 나의 하루를 흔드는 경계선
커피는 분명 좋은 음료다.
적당히 마시면 집중력을 높여 주고,
피로를 덜어 주며,
작은 위로와 휴식이 되어 준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커피는 하루 두 잔 정도면 괜찮아.”
“적당히 즐기면 몸에도 무리가 없다.”
책에서도, 방송에서도, 의사들의 입에서도 늘 그렇게 들려왔다.
하지만 ‘적당히’라는 말은 언제나 어렵다.
아이스로 마시다 보니,
그란데, 더블, 벤티 등으로 옮겨갔으며,
팀에서 다같이 텀블러를 산 이후에는
나에게 하루 710ml 의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특히 산미가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시는 순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환해지는 듯해
습관처럼 손이 갔다.
커피는 처음엔 내 편이었지만,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머리를 맑게 하던 커피는
밤에는 나를 잠 못 들게 했고,
하루를 버티게 해 주던 커피는
다음 날 아침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적당히 마시면 좋다는데,
나는 왜 늘 그 선을 넘고 마는 걸까.
어쩌면 나에게 커피는 음료가 아니라
‘없으면 불안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게 아닐까.
좋다고 믿었지만,
과해지면 그 좋음은 금세 나를 흔들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커피와 조금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