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을 백 번 해도 된다
커피를 줄이기로 마음먹고
며칠 만에 다시 마신 날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난 안 되는구나.”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말할 수 있다.
작심삼일을 백 번 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끊는 게 아니라,
다시 줄여보려는 마음을 놓지 않는 것이다.
커피를 줄이는 일은
한 번의 결심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몸의 리듬, 생활의 습관,
사람을 만나는 방식까지 얽혀 있었다.
그래서 며칠은 잘하다가도
어느 날은 자연스럽게 다시 커피를 마셨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그날의 선택이었을 뿐이다.
예전의 나는
‘끊기로 했으면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믿었다.
그 생각이 오히려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조금만 어기면
“그럼 다 소용없지”라는 마음이 따라왔고,
그때마다 다시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완전히 끊지 않아도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는 걸.
하루에 한 잔 덜 마신 날,
오후 커피를 건너뛴 날,
카페에서 물을 주문한 그 하루도
모두 줄여본 날이었다.
작심삼일은 실패가 아니다.
작심삼일은 연습이다.
세 번 해보고,
다시 세 번 해보고,
그렇게 백 번쯤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은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삼십일이 되고,
작심삼백일이 된다.
커피를 줄이면서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로 했다.
“괜찮아, 오늘은 다시 마셔도.”
“내일은 조금 덜 마셔보자.”
그 말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붙잡아 주었다.
완전히 끊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 마셔도 괜찮고,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계속 줄여보려는 방향을 놓지 않는 것이다.
커피를 줄인다는 건
의지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연습이었다.
실패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연습,
넘어져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연습.
혹시 지금
“또 실패할까 봐”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그냥 삼일만 해봐도 좋다.
그리고 다시 마셔도 괜찮다.
다시 줄이면 되니까.
작심삼일을 백 번 해도 된다.
포기하지 말고,
줄여보자.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