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은 바다 Oct 01. 2019

글쓰기의 시작

2019. 3. 7.


 2019년이 되면서 새롭게 시작한 게 있다. 글쓰기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는 품격 있는 말을 잘해 보고 싶어서다. 직장에서 말할 기회가 늘어날수록 말솜씨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작년 한 해 스피치를 공부했었다. 하지만 생각의 깊이가 얕은 상태에서 말하는 기술만 배우다 보니 수학 공식만 외워서는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처럼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사고의 깊이를 넓히고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전달하려면 '독서와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는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글쓰기는 '뇌가 저항한다.'라는 강원국 작가의 말처럼 쉽지 않았다. 글 잘 쓰는 사람의 책을 읽고 비법을 배워 보고 싶었지만, 이론서만 읽고서는 수영을 잘할 수 없는 것과 글쓰기가 같다는 것을 너무 쉽게 알 수 있었다. 멋지게 헤엄치려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기본기와 다양한 영법을 익히며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00대학교의 ‘일상의 글쓰기' 과정이다.

역시나 글쓰기는 시작부터 어려웠다. 예약했던 비행기가 결항하는 바람에 첫날부터 결석하고 단체 채팅방에 올린 첫인사부터 맞춤법이 틀려 교수님께 지적을 당하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글쓰기는 뇌가 저항한다.'라는 말이 맞는다면 내 뇌는 그 순간 얼마나 흐뭇했을까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숙제하려고 반강제로 글을 쓰고 마무리하다 보니 글쓰기를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이 있다. 글쓰기는 시작도 끝도 어렵다. 가끔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 한계를 극복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글 잘 쓰고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