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힘든가요? 혹시 조금 먹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세요.
오늘은 생각보다는 피곤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말하냐면, 어제 새벽 3시에 잤거든요. 새벽이니 똑바로 말하면 오늘 잔 거긴 하네요. 저는 공부든 일이든 느낌이 딱 왔을 때 와락-해야 합니다. 어제가 일본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딱 느낌 오는 날이어서 열심히 공부를 했죠. 그런데 사실 느낌이 올 수밖에 없긴 합니다. 집에 와서 저녁 9시에 밥을 정말 야무지게 먹었거든요. 심지어 너무 맛있어서 무려 밥을 더 퍼먹었어요, 자의로요. 아마 그 느낌은 밥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고작 프로그램 하나 배우겠다고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오가는데 그 와중에 살찌기 싫다며 먹고 싶은 음식 다 참아가며 절식을 해대니 체력이 남아날 리가 없죠. 체력이 달려서 요즘 기분도 안 좋고, 기운이 없으니 아침에 세운 계획을 완수하지 못해 속상한 적이 요 근래에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번 달은 살 걱정 하지 말고 밥 잘 먹고 할 일을 똑바로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곤 시간이나 음식 종류를 진짜 가리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음식을 참는 데에 낭비될 에너지를 공부하는 데로 돌리는 데에 신경 썼습니다.
저는 한때 70kg가 넘었었기 때문에 다시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공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제 인생에서 필요한 공부와 커리어, 건강보다 다이어트가 항상 최우선에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참 인생을 낭비하는 방법이더라고요. 진짜로, '밥심'이라는 단어도 있을 정도로 힘이 없다가도 밥을 먹으면 솟아나는 게 힘인데, 밥을 절제하니 인생 전반은 고사하고 한 구석에도 쏟을 힘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친구들이, 게다가 여자인 친구들만이 정도만 다를 뿐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있었고, 그것이 인생을 지배해서 진짜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속상했습니다.
밥심이 뭔지 느끼긴 했지만, 그게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는 알지만, 아직도 저는 유튜브로 사례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생각보다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는 여자 유튜버들 중에 날씬한 대식가들이 많거든요. 혹시나, 체질이 다를지라도 적어도 저 사람들을 한계치로 두고 먹는 걸 그 정도로만 따라 한다면.. 살이 많이는 안 찌지 않을까라는 밥도 포기 못하고 몸매도 포기 못하는 욕심 많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 과정도 조금씩 식이 강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단계라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언젠가는 먹을 것에 연연하지 않고 진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리고 저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생각하시고 같이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데에 에너지 쏟지 말고 해야 할 일에만 정확히 에너지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