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이장회의가 있던 날. 한 이장님이 타고 오신 오토바이에 자리를 떡 하고 앉은 녀석들이다.
주인이 없다고 너무나 태평한 고양이는 그 순간은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 떠날 기세다. 그런데 1년 넘게 면사무소 고양이를 관찰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사람을 따르지 않는 면사무소 고양이들도 사람 물건에는 관심을 보인 다는 것이다.
오늘 같이 오토바이 의자에 앉아서 잠을 청한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차량 밑에서 위험하게 집사들을 관찰한다.
한 번은 야외 화장실에 문이 열려 있자. 들어갔다가 바람에 문이 닫히는 바람에 서럽게 울었던 적도 있었다. 한마디로 호기심 왕성한 몸도 마음도 여린 고양이들이다.
반면에 오늘 점심으로 순대국밥집을 갔는데, 그곳 고양이들은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얼굴에 한바탕 혈투를 벌인 흔적으로 가득한 이 동네 일진 고양이들이다.
하긴 먹이 중에서도 고기를 먹는 최고의 서식지 터줏대감들이다. 이 정도의 깡이 아니고서야 지킬 수 없겠지?
그렇게 직원들과 연약한 우리 면사무소 고양이들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를 민원인이 주는 먹이에 정신이 팔린 우리 고양이들은 정신없이 몰려들고 투정을 부렸다.
"그래야 너희들이지."
물론 순대국밥집 고양이나 중국집 고양이들한테 밥을 뺏기는 너희들이라도 난 좋으니 싸우지 말고 건강하렴...
순대국밥집 고양이들
면사무소 꼬꼬마 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