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와 달랐으면 좋겠다

꽃잎을 닮은 나의 아이

by 이춘노

나는 수많은 아이를 낳았지만, 이번에 내가 낳은 아이 중에서 유독 특이한 색을 가진 녀석이 있다. 아주 하얗이도 아니고, 검정이도 아니고, 노랑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를 닮은 삼색이도 아니다. 마치 봄날 여린 꽃잎처럼 빛이 나는 모습이 신기하다.


'내 뱃속에서 저런 미묘가 나왔을까?'

그래서 그런지? 집사들은 유독 꽃잎이를 좋아한다. 사료도 더 주려고 하고 가까이서 만져보려는 것은 다른 때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꽃잎이는 그런 관심이 싫단다. 아직은 인간들이 무섭고, 집사들이 가까이 오면 하학질을 하며 경계한다. 모습은 어떨지 모르지만, 녀석은 길에서 태어났고, 면사무소에서 자랐다. 별다를 것 없는 길고양이다.


몇 해 전에 나의 아이들을 면사무소 집사들이 집고양이로 분양을 했던 적이 있다. 어딘가에 사진을 올린다며 자세를 취하라지만, 아이들은 천진난만했다. 나도 인간들 집사들 손에서 자라고 집 안에서 자라는 집고양이들을 안다. 집이 있으니 비를 맞을 일이 없고, 항상 사료와 물을 주니 배가 고플 일도 없다. 게다가 집사들은 집고양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 주는 것을 안다. 아마 나처럼 어딘가 아프지 않고 오래 살 것이다.

아이들이 떠나고 나는 생각을 했다. 과연 그러한 삶이 행복할까? 뒷산을 뛰어다니며 놀고, 떨어지는 빗물을 마시는 것도 고양이라는 묘생에서 행복 아닐까? 그리고 이렇게 아이들을 낳아서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닐까?

다르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도 자기 스스로라는 점에서 나는 꽃잎이에게 인간들에게 가서 살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나 나의 아이는 이곳이 좋단다. 그냥 어미 옆에서 함께 살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