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 후에 그동안 갖고 있던 고민을 진지하게 꺼내 들었다. 나는 복직을 생각하면서 생각한 것이 하나 있다.
일을 하지 못 할 정도로 마음이 흔들린다면 과감하게 그만두겠다. 그리고 하루를 살더라도 나답게 살다 죽겠노라고...
하지만 뭔가 말은 그럴싸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휴직을 잠시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아니라고 말릴 것이다.
내 나이 이제 마흔. 일을 그만두고 무엇을 하겠는가 싶기도 하다. 아직도 직장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배부른 소리일 것이다.
그런데 묻고 싶다.
당신은 무엇으로 그 고통을 이기십니까?
나도 그랬고, 대부분은 자신이 아니라 지킬 것이 있기에 참고 일하는 것이다. 대체로 가정이 있는 부모가 그럴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부모님이었다. 고향이라고 해도 아무 감정도 없는 곳에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오로지 부모님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에도 부모님이 있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면서 거의 5년이라는 긴 고민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지친 마음 때문이다.
혼자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사실 나 같은 사람은 방에서 혼자 책이나 읽고 글이나 쓰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돈도 그렇게 쓰지 않고, 어차피 부모님이 안 계시면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다.
그런 내가 불면증에 아침마다 고통스럽게 일어나더니 이제는 내일이 없기를 기도했다. 덤덤하게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인이 물었다.
결심했느냐고.
나는 답했다.
나는 항상 준비가 되었는데, 내 주변이 아직 아닌 것 같다.
고민에 고민을 하면서 잠시 묻고 싶었다. 억지로 일하는 여러분들은 무엇으로 참고 견디시는지? 잠시 고민을 해보는 금요일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