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하는 체육은 못 하지만 글은 씁니다

전라북도민체육대회의 시작을 보면서

by 이춘노

나는 몸으로 하는 운동은 걷는 것 빼고 다 못 하는 남자이다. 그나마 뚠뚠 해진 지방을 걷기로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그것이 그나마 인생 전체 중에서 제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그래도 건강은 챙기는 것이 최고라며 체육을 못 하는 남자는 심심한 위안을 했다.


하지만 운동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내심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속마음일 것이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쓴다 해도 스포츠는 인간의 매력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건 변함없으니까.


솔직히 부럽다.


저렇게 유연하게 몸을 움직이고 힘을 쏟아 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두 즐겁다. 이것도 커다란 힘 아닐지.

코로나로 모두 함께하기 힘든 시기를 지나온 지금이다.

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도 어렵다. 전국에서 작은 광역자치단체라도 모두가 함께하는 모습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각 시군에서 모인 선수들은 아마도 알아주지 않는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임을 나는 알 것 같다.


왜냐면...

나도 아마추어 작가니까. 나도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몸을 못 쓰는 남자지만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작은 도시의 축제를 소리 내서 응원해본다.

그리고 우리들.

글쟁이들도 브런치 속에서 열심히 뛰고 다른 구독자들에게 응원받기를 기원해본다. 아직 우리들의 축제도 진행 중이니까.


- 제59회 전라북도민체육대회가 시작되는 남원에서 관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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