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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May 03. 2024

혼자서 칼제비 먹어보기

오뚜기 <열칼제비> 먹방 도전~!

  칼국수나 수제비도 라면처럼 먹을 수 없을까?


  이러한 고민에 답하듯이 오뚜기 <열칼제비>를 나눔 받았다. 처음 듣는 제품이었고, 맛있게 먹어보고 리뷰를 해주겠다고 지인과 약속했다. 하지만 허리와 다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에 냉장고에 모셔둔 제품을 이제야 꺼냈다. 아프지 않았다면 4인분은 금방 사라졌을 테지만, 정말 아프긴 했나 보다. 3월부터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서 빵과 우유를 먹다 말아서 쓰레기 버리기에도 애매했다. 게다가 입원과 퇴원 후에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는 조리를 한다는 것은 좀처럼 엄두가 않았다. 그래도 좀 차도가 보이는 것 같다. 수술을 하고 3주 차에 조리라는 것을 시도했다.


  허리가 아프고, 디스크 수술하니 힘든 것은 움직임이다. 통증은 그렇다 치고, 서있는 시간도 평소와 같지 않기에 거의 누워 있었다. 그런데 운전이나 외출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수제비는 본의 아니게 끊고 있었다. 사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던 보물을 발견하고는 참 즐거웠다. 

  포장지에 강렬한 붉은색은 맵다는 어필이겠지? 이름에도 '열'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비슷한 제품을 먹어보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재료인 반죽의 쫀득함과 국물의 시원함이었다. 그런 면에서 물이 600ml인 것은 살짝 적게 넣어 보면 어떨까?

  소스와 면과 수제비, 건조 고명을 다 넣고, 6분을 기다려서 먹어 보았다. 물이 약간 많은 건가?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국물은 신라면이나 진라면을 연상시키는 땀다는 맛이었고, 고명이 제법 맛에 분위기를 살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중요한 면과 수제비의 식감은 비조리 제품 치고는 씹는 맛이 살아 있었다. 면은 젓가락으로 덜어서 후후 불어가면서 라면처럼 먹었고, 수제비는 찬 밥에 살짝 말아서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니 순식간이긴 했다. 다른 것은 하나 넣지 않은 비주얼과 맛으로는 일단 합격이다.

  다만 맛은 좋지만, 원조를 따라가긴 힘들었다. 얼큰함과 멸치 육수의 맛은 액상 양념으로 살렸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시장 가게에서 먹던 그 푸짐한 양과 불규칙적인 수제비의 모양은 기대하긴 너무 욕심이 많은 것일까?


  결국은 허리가 좋아져서 수제비를 먹으로 운전을 하는 그날까지는 아직 남은 '열칼제비'를 2인분으로 해서 먹는 것이 최선 같아서 다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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