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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춘노 Aug 12. 2024

우체국 고양이 여름 나기

고양이도 말복이 있을까?

  우편물을 보내려고 더운 몇 걸음을 터벅터벅 걸었다. 그렇게 새로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서 아동센터를 탁 스치는데.

  무늬가 이쁜 깰깰깰이를 만났다. 최근에 샀던 비슷한 무늬에 인형이 웃는 상이라 깰깰이라고 지었다. 그러다 보니 만나면 깰깰이라고 부른다.


  나무 그늘 시멘트 바닥에 축 퍼져서 쥐 죽은 듯 쉬고 있다. 초등학교도 방학이고, 주 서식처인 우체국도 사람이 뜸하니 편안하게 휴식인 것 같았다.

  하지만 괜히 아픈 건가 걱정된 다른 사람이 녀석을 흔들어보자. 흐느적거리며 "야옹"하고 짧은 대답만 던지고 늘어진 상태는 그대로이다.

  그러다 갑자기 들었던 생각.

  고양이도 말복이 있을까?

  8월 14일. 고양이에게도 버거운 여름. 캔이라도 까서 대접해야겠다. 그러면 담엔 식빵 굽는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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