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하루였다. 모멸감도 있었고, 무기력함도 있었다.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마흔이 넘어 미래가 참 불확실하다.
처음 브런치를 쓸 무렵에 나는 혼자였고, 가난했고, 면서기였다. 그렇게 5년이 흘렀지만, 난 혼자이고, 가난하고, 면서기이다.
하물며 작가의 꿈도 이루지 못했고, 살아가다 보니 생겨나는 욕심으로 죄만 늘어나서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한동안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무척 챙겨 적던 시절이 있었다. 돈이 없어 추운 방에서 덜덜 떨면서 잠도 자봤다. 친구에게 생활비를 받지 않으면 당장 고시원비를 낼 돈도 없던 시절도 있었고, 하루를 굶은 적은 없지만, 하루 한 끼를 먹고 버틴 적도 많았다. 그리고 돈이 없어 중환자실에 아버지를 집으로 가야 할 정도로 비참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
그것을 버틴 나였기에 웬만한 삶에 고통도 이겨 낼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불확실한 미래도 타인의 무관심도 대충대충 살면서 잘 버티고 있었는데. 부러진 자존심과 허무함이 오늘은 무척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내 인생이 전반적으로 비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싫었지만, 잘난 것을 변명할 것도 없다는 것이 더 슬프다.
그런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옳은 일인가?
이런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의미 있는 것인가?
다음날에도 눈을 뜨면 일어나 열심히 살아갈 나 스스로에게 안쓰럽고, 역겨운 마음이 들어도 길거리에 슬픈 고양이를 보면서 애써 웃어 본다.
"너도 오늘 참 힘들었나 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