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성격이 아니라 선택이었다
에세이- 나를 이해하는 중입니다.
저자, 관찰자
사람들은 종종 나를 말수가 적은 사람으로 본다.
조용하고,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말을 해도 괜찮은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이 상호 존중이 가능한 사람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오래 대화하지 않아도
말투와 반응, 태도만으로 충분히 느껴졌다.
나는 자아존중만을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중요하듯 타인도 중요하다는 전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말할 때도, 행동할 때도
그 기준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현실에는
상대를 쉽게 판단하고,
자신의 말로 타인을 깎아내리며,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과의 대화는 깊어지지 않았다.
말은 오갔지만 내용은 남지 않았고,
이야기는 늘 겉돌았다.
그래서 나는 점점 말을 아끼게 되었다.
이 침묵은 회피가 아니었다.
반복된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선택이었고,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형성된 하나의 패턴이었다.
나는 말을 잃은 사람이 아니다.
말의 방향을 선택하게 된 사람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