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내 말은 즉흥이 아니라 결심이다

말하기 전에 이미 끝난 생각들

by 자기해부 아카이브

에세이- 나를 이해하는 중입니다.

저자, 관찰자


나는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대신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굴린다.


이 말을 책임질 수 있는가.
이 말은 상대를 존중하는 방식인가.
지금 이 대화의 흐름에 어울리는 말인가.
그래서 내 말은 가볍지 않다.


농담처럼 던지지도 않고,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쏟아내지도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장난기 많고,
말을 가볍게 주고받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나도 저렇게 편하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존중받고 싶듯 타인 역시 존중받아야 하고,
말은 생각보다 쉽게 상처가 되며,
쉽게 왜곡되고,
관계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