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야! (自己)
(내가 말하는 '자기'는 '그 사람 자신'을 뜻하는 단어야.)
한 번씩 깜짝 놀랄 때가 있어.
과거의 내가 했던 생각이 데자뷔처럼 현실로 펼쳐지는 순간들이 자주 나타나.
유재석도 그러잖아.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된다고.
맞는 말 같아.
내가 아티스트웨이를 알게 된 건 3년 전쯤이었어.
함께 일하던 선생님이 추천해 주셨었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닝 페이지를 하는데 창조성을 깨우는데 괜찮은 방법 같다고 하면서.
그렇게 흘러 넘기고,
작년 이맘때 아티스티웨이 책을 샀는데 부제가 중년 이후를 위한 창조성 깨우기였어.
(중년이긴 하지만 난 그녀의 첫 책을 읽고 싶었거든!)
그래서 모닝 페이지 부분만 읽고 한 달 정도 모닝 페이지를 하고 패스! 했지.
다시 1년이 흘렀고
내가 해야 되는 수업에서 모닝 페이지 안내하려는 의도가 있어서 그녀의 첫 책을 다시 샀어.(사진참조)
3년 만에 비로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
육아나 회사일이나 글쓰기나 창조성이나 결혼생활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모든 일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똑같나 봐.
나. 선. 형
(소라 나 / 돌다 선/ 형상 형)
:소라의 껍데기처럼 빙빙 돌아간 모양
우리는 나선형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작가는 이렇게 말해.
어느 길이든
처음 진입하면 도전과 흥분이 표출되고
진입단계가 지나면 폭발적인 분노가 오르는 중간단계가 뒤따른대.
분노 뒤에는 슬픔이
그다음에는 저항과 희망의 파도가 번갈아 이어진대.
정점을 찍고, 다시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흐름.
마치 팽창과 수축, 즉 강렬한 자신감과 방어적인 회의를 번갈아 겪는 탄생의 과정이라는 거야.
자, 이렇게 변동이 심한 단계를 겪다 보면 갈등이 생기지.
이 과정을 포기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말아?
'타협기'라고 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대.
이때를 '창조성의 유턴'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거야!
"그만둬! 하지 마! 다시 돌아가!"라고 끈질기게 유혹하던 자아도 결국 굴복하고 말지.
자! 이제 다 왔어.
단계를 마치면 두 가지가 장착되는 거지.
1. 자율성이 강화되고 회복력과 기대감, 흥분을 장착한 새로운 자아가 출현하는 것!
2. 구체적인 창작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
어때?
엄청난 정서적 변동이지?
작가는 이렇게 말해.
'창조성을 회복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일상적 삶의 군더더기로부터 진정한 자신을 끄집어내는 '분리'과정에 들어간다.'
그리고 알게 되지.
우리를 매몰된 일상에서 높이, 멀리 들어 올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이 모든 과정이 나선형이라는 거야.
'아티스트웨이'가 지금 내게 온 이유는 분명 있을 거야.
나의 수호신이 지금 꼭 필요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겠지?
오늘은 이 책에 좀 빠져봐야겠어.
수면 깊은 곳에 잠들어있는 나의 창조성을 흔들어 깨워봐야겠어!!!
자기야!
아직도 비가 많이 온다.
더 이상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오늘도 수고했어.
아티스트웨이 /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