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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혼의 친구 Jul 20. 2023

그렇더라고요.

안녕! 자기야!  (自己)

(내가 말하는 '자기'는 '그 사람 자신'을 뜻하는 단어야.)


오늘은 색다른 도전을 했어.

평상시 하던 수업내용이 아닌, 다른 것을 접목한 수업.

나의 스승님도 참여자로 함께 해주셨어.

사실 다른 참여자보다 스승님이 참여하신다기에 더 떨리고 긴장됐지 뭐야.

잘 해내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거든.


'스승님! 저 이렇게 잘 컸어요~!' 당당하게 드러내고 싶었어.

다행히 목소리의 떨림은 덜했지만, 말하면서 대화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구나 직감했어.

아... 어쩌지...

그렇게 길을 잃었지.


겨우 길을 찾아 마무리 하고 스승님께 여쭤봤어.

"보완점 혹은 개선점을 알려주세요! 선생님!"


인자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고 명확하게 나의 개선점을 알려주셨어.


"이야기할 때   ~더라고요! 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아....

맞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


내 말에 자신감이 없으니 다른 사람의 말을 빌어 내용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내 감정과 생각까지도 '~~ 하더라고요'라는 식으로 표현하더라고요.(지금도 그렇게 쓰는 내 모습... 소름)


주체성이 없는 말투가 되더라고.

내가 느낀 그대로 표현하면 되는 거였어. 그렇게 간단한 것을 빙빙 둘러 말했어.

나는 주체적이고 싶고 목적이 분명한 강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정작 말투에서는 대상과 거리를 두며 한 발 떨어져 있었지.  (방금도 하마터면 떨어져 있더라고요...라고 쓸 뻔했어.)


아...

말투가 나의 태도를 반영했겠구나.

내가 느낀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면 목적에 닿겠구나. 

비로소 내 말에 힘이 생기겠구나.

큰 깨달음을 얻었어.


인생에 스승님은 꼭 필요한 것 같아.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도 하고.


자기야.

오늘 당신에게도 스승이 있었어?

궁금해지네.

당신은 어떤 것을 느낀 하루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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