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야.
어젯밤엔 꿈을 꿨어. 아주 오랜만에.
운전하면서 일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신호대기 중이었지.
그새 깜빡 잠들었다가 눈을 떴는데 칠흑처럼 어두운 밤인 거야.
앞차들은 이미 안 보이고 뒤에도 차가 없는,
내차만 덩그러니 있는 도로 한 복판.
급한 맘에 액셀을 밟고 가는데 눈을 아무리 비벼봐도 앞이 잘 보이지 않더라.
꿈속이었지만 현실처럼 생생한 불안과 공포감에 어버버버하다가 눈을 떴어.
꿈이어서 천만다행이었어.
아침부터 기분이 가라앉고 뭐라도 써야 되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왔어.
아마도 꿈은 나의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한 걸 거야.
막막하고 갑갑한 두려움.
누구나 저마다 다른 역경과 고난이 있겠지.
무지개처럼 색과 온도가 다 다를 거야.
내가 본 어제의 꿈은 까만색이었어.
아주아주 까만색.
빛이 한 점 없는 깜장.
그러나.
내겐 빛이 있다는 걸 느끼기 위해 글을 써놓기로 했어.
나는 어둠과 빛을 가졌으니까.
어둠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을 때라도 내 안에 어딘가에 빛은 있어.
단지 지금은 어둠이 좀 더 커졌을 뿐이야.